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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양 김진성 기자] “이겨서 좋긴 한데…”
팀 승리를 이끈 감독의 표정이 아니었다.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안양 KGC는 20일 KT와의 홈 경기서 승리했다. 올 시즌 첫 2연승. 5승11패로 하위권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KGC는 이날 이원대, 박상률, 최현민, 정휘량 등 식스맨들이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적극적인 스위치 디펜스와 공격 가담으로 KT를 몰아쳤다.
이상범 감독은 “수비는 잘 됐다. 승리의 원인이다. 로테이션 수비와 스위치 디펜스 두 가지가 원활하게 잘 이뤄졌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겨서 좋긴 한데 내일 모레 게임에 가드가 없다”라고 울상을 지었다. KGC는 이미 주전가드 김태술과 백업 김윤태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원대마저 이날 경기 막판 부상을 입었다. 당장 가드가 박상률 하나다. KGC는 이밖에 오세근, 이대혁 등 부상자가 넘쳐난다. 종합병원이다. 최하위를 할 전력이 아닌데 바닥을 기는 건 이유가 있다.
이 감독은 “김태술과 김윤태의 상태를 다시 체크해보겠다. 윤태는 주말엔 나올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상황이 맞아야 한다. 도저히 안 되면 쉬게 해야 한다. 잇몸으로 잘 버텨보겠다”라고 했다. 이어 “작년과 올해는 도대체 왜 이런지 모르겠다. 원대가 경기를 잘 하고 이렇게 다치니 너무 안타깝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요즘 식스맨들의 활약에 엄지손가락을 세운다. 그러나 김윤태, 이날 이원대 등 경기를 잘 해놓고도 불의의 부상을 입으니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날 이원대는 10점 3어시스트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이 감독은 “원대나 윤태가 상승세였다. 이런 분위기로 계속 쭉쭉 치고 나가야 자신감도 생기고 기량이 느는데 부상을 입으면 재활하고 돌아와서 코트 밸런스를 잡고 게임 감각을 찾으려면 3~4게임이 소모된다. 그걸 소모하는 게 너무 안타깝다”라고 했다.
선수들 개인적으로도 성장해야 할 시기. 그러나 불의의 부상으로 흐름이 꺾이면 팀은 물론이고 선수 개인적인 농구인생에도 악영향이라는 것. 이 감독이 안타까운 건 이 때문이다. 이 감독은 “우리 식스맨들이 요즘 너무 잘 해주고 있다. 자신감이 올라오고 있고 팀 디펜스가 잘 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부상자가 자꾸 나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부상자에 대한 너무나도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지금 이상범 감독이 이원대와 김윤태를 생각하는 마음이다. 이원대는 이번주엔 출전이 어렵다.
[이상범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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