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트레이드가 활성화 될까.
2차드래프트가 22일에 열렸다. 예상대로 굵직한 선수들의 대이동이 있었다. 삼성, 두산, LG, 넥센이 5명을 타 팀에 내줬고, 3명을 얻었다. 단순 계산상으론 2명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대신 한화와 KIA는 3명을 얻은 대신 각각 1명씩만 타 팀에 내줬다. 전문가들은 이번 2차드래프트를 통해 올 시즌 상위권 팀과 하위권 팀들의 전력 평준화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를 한다.
또한, 외부 FA를 얻은 팀들이 곧 KBO의 승인을 얻어 보상선수 지명절차에 들어간다. KBO은 정규시즌 종료 후 각 구단에 2차드래프트가 열리기 전까지 되도록이면 선수 신분 변경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2차드래프트서 선수가 많이 이동하니 불필요한 혼선을 없애겠다는 의도. 이제 2차드래프트도 끝났고 보상선수가 지명되면 9개구단은 본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 필요한 전력 채웠지만, 필요한 전력이 나갔다
2차드래프트의 최대 매력은 저렴한 값에 필요한 전력을 보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각 팀들은 필요한 전력을 보강함과 동시에 필요한 전력도 다른 팀에 내줬다. 물론 최대한 필요한 전력은 40인 보호선수 명단에 넣었겠지만, 전략적인 이유로 필요한 전력이 제외됐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타 구단이 이런 선수를 데려갈 경우 원 소속구단 입장에선 전력 보강 필요성이 생긴다.
예를 들어 두산은 2차드래프트를 통해 투수와 내야진을 보강했으나 베테랑 외야수 임재철을 LG에 보냈다. 임재철은 경험 많은 백업 외야수다. 이종욱 마저 FA로 빠져나간 상황에서 아쉬운 손실이다. 삼성도 2차드래프트를 통해 투수와 내야수를 보강했으나 귀한 유망주 포수 김동명이 KT로 갔다. 이지영과 경쟁을 붙일 젊은 포수 후보군 1명이 사라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FA 보상선수마저 이동할 경우 FA를 영입한 구단이 의외로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최근 FA 보상선수 트렌드는 즉시전력감이다. FA만큼 주목을 받지는 못해도 즉시전력감이 빠져나가면 전력 보강 필요성이 생긴다. 더구나 보상선수 지명 기준은 보호선수 20인 외의 선수다. 2차드래프트 결과에 따라 보호선수 명단이 다르게 작성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물론 2차드래프트서 얻은 선수는 FA 보호선수 명단 작성 때 자동으로 보호된다.
▲ 추가 트레이드 가능?
한 야구관계자는 “FA 보상선수 교환이 끝나면 부족한 포지션이 생기게 돼 있다. 2차 드래프트서 제대로 보강을 하지 못한 파트라면 트레이드 필요성도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낙 대규모 팀 이동 및 선수단 재구성 작업이 진행되는 터라 보상선수 이동이 끝나면 트레이드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에 따라 내년 판도도 달라질 수 있다.
최근 트레이드 경향을 보면, 비 시즌 트레이드는 꾸준하게 발생했다. 지난해만 해도 12월 17일에 삼성과 LG가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11월 20일엔 넥센과 NC가 2:1트레이드를 했다. 시즌 중 트레이드도 점차 늘어나는 케이스. 구단들이 조금씩 과감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내 자식 뺏기는 게 두려워서 남의 자식을 요구해보지도 못하는 시대가 저무는 것이다.
선수 이동이 잦아지면 그만큼 판도가 달라진다. 야구 고유의 매력인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다는 걸 의미한다. 2차드래프트와 FA보상선수 이동에 트레이드 시장까지 활성화되면 그야말로 뜨거운 스토브리그가 완성된다. 볼 거리가 많아지는 건 국내야구 흥행에도 도움이 되는 요소다. 일단 적극적으로 트레이드 시장을 두드릴 팀이 나올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잠실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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