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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원맨쇼는 없었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완파하고 단독 선두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삼성화재는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6-24 25-22 25-21)으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시즌 전적 5승 1패(승점 14)를 기록, 리그 단독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반면 2연승을 마감한 현대캐피탈은 4승 2패(승점 12)가 되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삼성화재는 레오 마르티네스와 박철우가 좌우 쌍포로 나섰고, 고준용이 공격과 리시브를 담당했다. 이선규-고희진이 센터라인을 구축했고, 유광우가 야전사령관으로 나섰다. 리베로는 김강녕이 먼저 코트에 들어섰다.
현대캐피탈은 리버맨 아가메즈와 송준호가 공격에 나섰고, 임동규는 공격과 리시브를 모두 책임졌다. 윤봉우-최민호가 가운데를 지켰고, 최태웅이 볼 배급을 담당했고, 리베로 여오현이 수비에 앞장섰다.
1세트부터 치열한 접전이었다. 양 팀의 최다 점수차는 3점. 라이벌전을 의식한 듯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강한 투지를 보였다. 또한 적재적소에 속공을 가미하는 등 외국인선수의 한 방에 치중하지 않는 다양한 공격루트를 선보였다. 승부는 24-24 듀스까지 이어졌다. 삼성화재의 집중력이 무척 돋보였다. 이선규의 속공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뒤 상대 공격범실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집중력에서 앞선 삼성화재의 승리였다. 삼성화재는 승부의 분수령인 20-20 상황에서 레오의 오픈공격 득점에 이은 이선규의 천금 같은 블로킹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는 전진용의 밀어넣기 득점에 이은 레오의 공격득점으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했다. 결국 24-22 상황에서 레오의 공격득점으로 2세트마저 따내는 데 성공했다.
접전 끝 두 세트를 따내며 완벽하게 승기를 잡은 삼성화재는 3세트 14-13에서 레오의 연속 오픈공격 득점과 이선규의 다이렉트 공격을 묶어 18-13까지 달아났다. 이후 21-19로 추격당하며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그대로 무너지지는 않았다. 이후 별다른 위기 없이 차곡차곡 득점을 쌓은 삼성화재는 기분 좋은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첫 영패.
이날 삼성화재의 공격루트는 분명 평소와 달랐다. '레오 일변도'가 아니었다. 적재적소에 이선규와 고희진의 속공을 활용했고, 박철우와 고준용도 팀이 필요할 때 득점을 보탰다. 레오(25점)와 이선규(10점)는 나란히 두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고희진과 박철우(이상 3개), 이선규(2개) 등이 고비마다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한 것도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최근 3경기 연속 60%대 공격성공률을 올리며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발휘한 삼성화재다.
현대캐피탈도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올린 아가메즈(26점 공격성공률 55.81%)를 앞세워 삼성화재에 맞섰지만 2세트 중반 이후 잦은 범실과 공격실패로 흐름이 끊긴 게 아쉬웠다. 특히 강점인 블로킹에서 5-10으로 삼성화재에 밀린 게 패인이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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