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서산 강산 기자] "통증은 모두 사라졌다."
무릎 통증과 완전히 작별한 한화 이글스 고동진이 내년 시즌 맹활약을 다짐했다. 현재 충남 서산 한화 2군구장서 진행 중인 재활군 캠프에서 만난 고동진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수술 후 맞이한 지난 시즌 말미에도 조금은 조심스러워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완벽한 컨디션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고동진은 올 시즌 93경기에서 타율 2할 7푼 2리 1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1번감이 부족했던 한화의 리드오프로 나서 나름대로 제 몫을 해줬다. 1번 타순에서 타율 2할 7푼 4리(226타수 62안타) 1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삼진(36개)-사사구(30개) 비율도 나쁘지 않았다. 또한 어처구니 없는 실책을 연발하던 한화 외야의 중심을 잡는 데 일조했다.
무릎 수술 여파로 100% 주력을 보이지 못한 건 아쉬웠다. 도루 4개를 기록했지만 실패가 2배(8개)였다. 하지만 이는 내년, 그 이후를 바라본 조치였다. 그는 "수술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조심하려고 한다"며 "올 시즌 마무리하고 개인훈련과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회복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고동진은 9월 이후 25경기에서 타율 3할 6푼(86타수 31안타) 9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며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였다. 무릎 부상에서 상당 부분 회복된 시점에 나온 성적이라 의미가 크다.
한창 더운 7~8월 타율 2할 3리(128타수 26안타)로 부진했던 그는 타격 자세에도 작은 변화를 줬다. 장종훈 타격코치의 제안으로 방망이를 곧추세우기보다 조금 눕히고 타격에 임했다. 나름의 생존 비법이자 9월 맹타 이유 중 하나였다. 고동진은 "나도 그렇게 해보고 싶었다"며 "내년에도 그렇게 갈 생각이다. 타격감 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말 임시 주장을 맡았던 고동진은 지금도 팀의 주장 대행이다. "조용히 지내고 있다"며 웃어 보인 그는 휴식과 치료를 병행하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경과도 좋다.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10시간이 넘는 재활군 훈련 스케줄도 문제 없이 소화하고 있다. 그는 "이제 통증은 전혀 없다. 정상적으로 스프링캠프와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는 FA 정근우와 이용규가 합류했고, 전력적으로 반등 요소가 많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팀이 좋지 않을 때 늦게 합류한 게 가장 아쉬웠다"는 고동진의 시선은 이미 2014년을 향해 있다.
[한화 이글스 고동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