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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손진영은 바쁘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 고정 멤버로 활약하고 있는 것은 물론 라디오 출연, 각종 행사, 음반 작업, 뮤지컬 연습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솔직히 내가 바쁜건 가당치도 않은 것 같다"고 고백하는 손진영이지만 MBC '위대한 탄생' 출신 중 제일 바쁘고 제일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바로 손진영이다.
손진영은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설렘을 버리고 싶지 않다. 초심을 잊는다면 더 멋있어질 수도, 일사천리로 나아갈 수도 있겠지만 지금 설렘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무뎌질 때도 됐긴 하지만 이상하게 안 무뎌지더라.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니 더 수월하게 일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손진영은 겸손했다. 오디션에서도 인기를 얻고 이후 MBC '빛과 그림자'로 연기에 도전하고 '진짜 사나이'를 통해 예능 스타로 떠오르고 현재 뮤지컬 '넌센스 A-men'까지 출연하게 됐지만 거만함은 어디에도 없었다. 자신의 현재 위치가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그는 "어떻게 보면 신기하다. 같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친구들도 사실 지금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걱정이 많이 된다. 그런 것에 비해선 활동을 계속 하니 어떻게 보면 다행이지만 마음이 아프다"고 고백했다.
"연예인은 간절함으로 계속 다가가야 하는 직업인 것 같다. 그래서 하루 하루 잠 자기 전에 한두시간 정도 고민을 한다. 원래 잠이 별로 없는데 뒤척이다가 '오늘은 어떻게 살았나. 내일은 어떻게 살아갈까' 생각하면 더 깊어진다. 지금은 일을 할 수 있는게 신기하다. 뮤지컬도 그렇다. '진짜 사나이' 하면서 뮤지컬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스케줄이 맞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하지 못했다. 그러다 '넌센스 A-men'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는데 정말 놓치고 싶지 않더라. 이 작품에 동참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가수 활동에 드라마 및 예능 출연, 이제 뮤지컬까지 진출한 손진영의 바람은 사실 크지 않다. 조연이라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싶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그런 점에서 '넌센스 A-men'에서 손진영이 연기하는 메리 휴버트는 손진영의 열의를 충분히 채워준다. 작은 역할이지만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
그는 "쉽게 생각할게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첨가 역할을 하는게 더 어려운 것을 알았다. 역할은 작지만 실수를 해버리면 모든게 망가진다. 마음을 굳세게 먹고 연습에 임하고 있다. 하루종일 뮤지컬 생각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습 기간 중에 '진짜 사나이' 촬영을 다녀 왔는데 자꾸 생각이 나서 잠이 안 오더라."
잠이 안 올 정도로 일 생각 뿐인 손진영. 하지만 앞서 밝혔듯 '위대한 탄생' 출신 동료들이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태권과는 친형제처럼 지내고 있고 50kg와도 SNS를 통해 연락을 하고 있지만 너무 자신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로 인해 첫 시작을 함께 했던 동료들을 신경 쓰지 못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이태권을 제일 마음에 품었다. 함께 봉사활동도 다녀왔는데 많은 것을 느꼈다. 정말 착한 친구다. 계속 같이 갈 수 있다는게 그냥 고맙다. 어떻게 보면 마음도 아프다. 같이 더 가고싶고 활동도 하고싶다. 더 열심히 해서 내 동생 더 열심히 챙길 생각이다. 나도 잘 된건 아니지만 나보다 무조건 더 잘 될거다. 한국에 없는 목소리다. 지금 고독의 시간을 보낸 뒤 나중에 나올 그 노래는 정말 어마어마할 것이다."
손진영은 본인을 포함한 많은 오디션 스타들이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오디션이 끝나고나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뭔가 더 위로 올라가는게 아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난 뒤 그 다음부턴 자기의 능력이고 상황이 바꿔지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오해가 있다. 오디션을 하고 1, 2등을 하면 그 때부터 스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그 때부터 다시 차곡차곡 쌓아나가야 한다. '위대한 탄생' 뿐만 아니라 'K팝스타', '슈퍼스타K' 출신 친구들이 다 그렇다"고 밝혔다.
"나 같은 경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긍정적인 생각들 때문인 것 같다. '나는 잘 될 수 있을거야' 이런 생각보다 '열심히, 성실히 하자. 정말 열심히 하자'는 생각을 했다. 들어오는 일들을 정말 하나도 안 가렸다. 다 감사함으로 임했다. 심장 떨려서 못할 것 같던 올림픽 생방송도 하고 리포터도 했다. 실수와 당시의 떨림이 다 경험이 됐다. 그래서 더 김태원 선생님 밑에 있을 수 있는 것 같다."
이어 손진영은 뮤지컬을 통해 더 성장할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는 "'진짜 사나이'에서 구멍병사라고 불리는데 뮤지컬은 구멍을 막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배우로서 마음 먹고 무대에 오를 것이고 설령 실수가 있어도 마음만은 그렇지 않다는걸 보여드리고 싶다. 세상 모든 일들은 흐름 속에서 일어난다. 그 흐름을 긍정적으로 잘 받아들이면서 '넌센스 A-men'을 보러 와주시길 바란다. 평화를 느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손진영이 출연하는 뮤지컬 '넌센스 A-Men'은 남자들이 수녀가 된다는 단순하면서도 파격적인 작품이다. 다섯 명의 남자 수녀들이 여자 수녀보다 더 자연스럽게, 때론 능청스럽게 극을 이끌어 가면서 관객들에게 예상치 못한 유쾌한 웃음을 준비하고 있다. 손진영을 비롯 송용태, 홍록기, 홍석천, 김재만, 박준혁, 송용진, 김남호가 출연한다.
뮤지컬 '넌센스 A-Men'은 오는 12월 13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특별시 송파구 방이동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가수 손진영. 사진 = 뮤지컬 '넌센스 A-Men'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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