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성남 이재명 시장이 시민프로축구단 지원조례안 통과를 간절히 촉구했다.
이재명 시장은 25일 성남의 시민프로축구단 지원조례안 통과에 대한 호소문을 새누리당에 전달했다. 이 시장은 “시민구단은 누군가 전유할 수 있는 성과가 아니다. 오늘 지원조례가 통과되지 못해 시민들의 간절한 희망이 벼랑 끝으로 몰리는 일은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통일그룹이 성남의 경영권을 포기하면서 성남은 시민구단으로서 새 출발을 선언했다. 그러나 성남 시의회서 찬성 4명, 반대 4명, 기권 1명으로 조례 통과가 보류되면서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에 위기를 맞았다.
12월 프로축구 드래프트 참가와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를 위해선 11월 안으로 조례안이 통과해야 한다. 12월 20일 본회의가 한 차례 남았지만, 일정상 25일에 열리는 상임위에서 조례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사실상 성남의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은 무산된다.
이에 이 시장은 시민프로축구단 반대에 나선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호소문을 노배 조속한 조례안 통과를 부탁했다. 그는 여론수렴 부족과 1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시민구단 운영에 대한 우려는 보완해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음은 이 시장의 호소문 전문이다.
성남 이재명 시장의 호소문
존경하는 100만 성남 시민 여러분! 그리고 성남 시민을 대표하고 계신 시의회 의원 여러분! 무엇보다 새누리당 시의원 여러분!
저는 오늘 너무나 안타깝고 착잡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민선 5기 동안 성남시와 시의회는 때로는 단합하고 또 때로는 사안별로 충돌하며 지금의 성남시를 이끌어 왔습니다. 그 과정이 어떠했든, 그리고 때로 그 방향이 달랐다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여야 모두는 성남 시민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진정성으로 함께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토요일 성남일화구단의 고별전이 진행되었습니다. 시민들은 지난 14년간 성남의 이름으로 활약해온 성남축구단의 고별전을 아쉬움만으로 맞이하지는 않았습니다. 성남 시민 모두의 구단으로 재출발하는 시작점으로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시의회의 시민프로축구단 지원조례안 심사보류는 이러한 시민 모두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새누리당 의원님들께서 걱정하시는 많은 문제는 저에게도 오랜 기간 시민구단 인수를 망설이게 한 원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연구용역과 여론수렴 등 검토과정을 거치며 인수를 결정하게 된 것은 축구를 사랑하는 성남시민들의 강력한 요구와, 과거의 문제를 뛰어넘어 담대하게 받아들여주신 지역 종교계의 동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새누리당 의원님들의 적극적 의사표출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역과 종교를 넘어, 여야를 넘어 성남시를 통합할 수 있는 희망을 발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진행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은 함께 보완하겠습니다. 원활한 시민구단 운영을 위해 더 나은 방안이 있다면 적극 수렴하겠습니다. 다만, 오늘 지원조례가 통과되지 못해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 성남시 통합을 위한 희망이 벼랑 끝으로 몰리는 일은 막아주십시오.
시민구단은 누군가 전유할 수 있는 성과가 아닙니다. 시의회가 오늘 지원조례안 통과를 결단한다면 시민들은 마음깊은 성원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함께 시민구단을 이끌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시정연설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성남 시민 모두는 의회와 집행부가 상생과 협력으로 민선 5기를 아름답게 마무리할 것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시민구단 창단의 결실은 이러한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낼 것입니다.
다시 한번 시민프로축구단 지원조례안 통과를 간절히 호소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11월 25일
성남시장 이재명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회장(왼쪽)과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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