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에서 정말 좋았고, 추억도 많았다. 서운함은 전혀 없다."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백승룡의 목소리에는 정든 한화를 떠나는 아쉬움과 넥센에서의 새 출발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묻어났다.
지난 2005년 입단해 9년간 한화 이글스에서만 뛴 백승룡은 최근 한화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통산 159경기(1군 기준)에 나서며 내야 백업 요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변화의 바람을 피해가지 못한 백승룡이다.
다행히 백승룡은 25일 넥센 히어로즈와 계약하며 현역 연장의 꿈을 이어가게 됐다. 넥센은 이번 2차드래프트에서 김민우를 KIA에, 신현철을 SK에 빼앗기는 바람에 내야진 보강이 필요했다. 발빠르게 손을 내민 이유다. 백승룡은 25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한화에 정이 많이 들었다"며 "한화에서 뛰면서 정말 좋았고, 추억도 많았다. 서운함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부상이 아쉬웠다. 1군에서 보낸 7시즌 통산 159경기에만 나선 이유도 계속된 부상 때문이다. 백승룡은 "매년 그랬지만 부상이 문제였다"며 "데뷔 첫해에도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자리를 잡지 못했던 게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에도 잘 풀릴만 하니 부상 악령이 고개를 들었다. 지난해 7월 4일 목동 넥센전에서 수비 도중 타구에 맞아 오른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당시 백승룡은 유격수와 2루수를 번갈아 맡으며 한화 내야진의 구멍을 충분히 메우고 있었고, 실책도 하나뿐이었다. 그래서 그의 부상은 팀과 개인 모두에게 뼈아팠다. 올 시즌 새 출발을 다짐했으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서 당한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1군 2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스스로도 무척 아쉬울 법했다.
지나간 아쉬움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백승룡은 이내 넥센에서의 새 출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나를 불러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넥센은 선수 구성, 특히 주전이 워낙 좋은 팀이다. 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워야 한다. 반드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성실함을 바탕으로 묵묵히 제 역할을 해냈던 백승룡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백승룡이 넥센 히어로즈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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