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장민석(개명 전 장기영)이 트레이드를 발판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는 26일 1: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넥센에서는 좌타 외야수 장민석이 두산으로 가며, 두산은 우타 내야수 윤석민을 넥센으로 보냈다.
장민석에게 2013년은 잊고 싶은 한 해다.
▲ 장면 1: 9월 25일 넥센-NC전. 넥센은 0-1로 뒤진 9회말 공격에서 강정호의 안타로 무사 1루 찬스를 잡았다. 이날 경기를 이길 경우 2위 LG를 1경기차까지 추격할 수 있었다.
다음 타자는 장민석. 그는 NC 마무리로 나선 손민한을 상대로 번트를 시도했다. 그의 번트 타구는 다소 높이 떴고 투수 플라이가 되는 듯 했다. 문제는 장민석이 당연히 잡히는 줄 알고 뛰지 않았다는 것. 이를 간파한 손민한은 이를 원바운드로 만든 뒤 2루에 송구, 병살타로 연결됐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장민석이 1루로 뛰지 않은 것을 두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소한 뛰기만 했으면 병살은 되지 않았기 때문. 결국 넥센은 이날 경기에서 패하며 LG와 승차를 좁히지 못했다.
▲ 장면 2: 10월 11일 넥센-두산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양 팀이 3-3으로 맞선 11회초 공격. 장민석이 1사 3루 절호의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가 1-2로 몰린 상황.
이 때 깜짝 장면이 나왔다. 2스트라이크로 몰린 가운데 장민석이 번트 동작을 취한 것. 하지만 장민석은 공도 맞히지 못했고 번트 헛스윙으로 삼진을 당했다. 만약 이 찬스에서 넥센이 점수를 뽑았다면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이 찬스를 살리지 못한 넥센은 3차전에 패했고 2연승 뒤 3연패를 당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동안 염경엽 감독은 장민석의 '생각하는 플레이'에 대해 여러차례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다. 장민석은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결국 트레이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도 성적이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잊고 싶은 한 해를 보낸 장민석이 개명과 트레이드라는 자극제를 통해 다음 시즌에는 팀의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장민석(개명 전 장기영).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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