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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일반인이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에 끊임없는 잡음이 들리고 있다.
지난 24일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시즌3'(이하 'K팝스타3')가 첫 방송을 시작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K팝스타'의 이번 시즌은 예년만큼이나 독특한 심사기준과 실력 있는 참가자들의 조합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성공적인 출발에도 불구하고 지금 'K팝스타3'는 다른 이유로 화제의 중심에 서있다. 바로 참가자 중 한 명이 소위 말하는 일진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시작은 'K팝스타3' 첫 방송이 끝난 직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재된 글이었다. 해당 글에는 이날 극찬을 받은 참가자 중 한 명의 과거를 폭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글쓴이는 이 참가자가 소위 말하는 '일진'이며, 학교에서 학생들을 괴롭힌 것은 물론 자해까지 해 강제 전학을 갔다고 폭로했다. 글은 곧바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로 확산됐고 현재 'K팝스타3' 공식 홈페이지는 해당 참가자의 하차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여론으로 들끓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사실 확인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사실 'K팝스타'는 시즌1에서도 일반인 참가자의 사생활 문제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미성년자 참가자인 김나윤이 출연 직후 청담동 클럽에서 남자와 키스하는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며 논란이 된 것이다. 당시 김나윤은 그 곳에서 가족 모임을 가졌고 사촌 오빠와 함께 갔다고 해명했지만 한 번 불거진 네티즌의 비난 여론은 사라지지 않았다.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5'(이하 '슈스케5') 역시 일반인 참가자의 인성 논란에서 피해갈 수 없었다. '슈스케5' T0P10에 진출한 그룹 플랜비의 이경현은 방송에서 어두웠던 과거를 고백했다. 이경현은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고 싶다고 했음에도 불구,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은 생방송에서 탈락할 때까지 계속됐다.
이경현보다 더 큰 논란이 됐던 참가자는 바로 사기 및 횡령 혐의로 기소 중지 상태였던 박상돈이다. 그는 말을 더듬는 장애를 가졌음에도 불구, 진심으로 노래하려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얼마 후 한 매체에 의해 사기 혐의를 받고 있음이 드러났고 결국 방송에서 편집됐다.
이밖에도 SBS '짝'이나 KBS 2TV '안녕하세요', 케이블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 등 일반인 출연자가 등장하는 예능프로그램들은 모두 조작 방송이나 진정성, 자질 논란 등으로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일반인 출연자에 대한 논란은 매번 있지만 제작진이 이들을 모두 검증하고 나설 수는 없는 일이다. 특히 지원자의 숫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K팝스타3'나 '슈스케5'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우, 한정된 제작진이 이 많은 숫자를 검증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게다가 만약 이들이 작정하고 속이려고 든다면 제작진 입장에서는 이들의 과거나 사생활을 속속들이 알아내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일반인의 방송 출연을 모두 막을 수는 없다. 과거 연예인으로만 국한됐던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일반인의 참여로 새로움과 재미를 갖게 된 부분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반인은 연예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출연료로 섭외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방송사가 이들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일반인 출연자의 관한 논란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이제는 방송사 차원에서 일반인 출연자에 대한 어느 정도의 제도화된 검증과 예방책이 마련돼야 할 때다.
['일진설'에 휘말린 참가자 때문에 곤혹을 겪고 있는 'K팝스타3'. 사진 = SBS 제공]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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