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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양 팀 합계 110점. V리그 역대 최고의 명승부 세트가 탄생했다.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2라운드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안산 러시앤캐시 베스피드의 경기는 대한항공의 3-0 승리로 끝났다. 세트 스코어만 보면 대한항공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그렇지 않았다. 양 팀은 매 세트 접전을 일으켰다. 특히 3세트는 V리그 역대 최고의 명승부였다. 대한항공이 24-2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이클의 후위공격을 김홍정이 가로막으며 양 팀은 듀스에 들어갔고, 이후 50점이 넘도록 세트를 끝내지 못하는 초접전이 이어졌다.
듀스로 접어든 이후 대한항공은 마이클을, 러시앤캐시는 바로티를 앞세운 외국인 선수의 맞대결 속에 양 팀은 계속해서 1점차 혹은 동점으로 접전을 계속 이어갔다. 바로티가 주춤하자 러시앤캐시의 세터 이민규는 송명근을 주로 활용하기 시작했고, 대한항공은 마이클이 계속 버티며 살얼음 같은 양상은 이어졌다.
세트가 끝난 것은 양 팀이 모두 50점을 훌쩍 넘긴 이후였다. 54-54에서 바로티의 서브가 코트 밖으로 나가며 대한항공은 승리할 기회를 또 얻었고, 바로티의 후위공격을 진상헌이 천금같은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기나긴 세트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 팀의 3세트는 V리그 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한 명승부였다. 양 팀이 3세트에서 만든 110점은 V리그 단일 세트 최다 득점 신기록이었다. 이전 남자부 기록인 82점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수준의 새 역사다. 3세트가 두 세트 이상을 치른 듯이 길어진 덕분에 마이클은 세 세트만 뛰고도 41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간으로 봐도 이날 3세트는 가장 긴장감을 주는 세트임에 분명했다. 59분간 지속된 이들의 3세트는 이전 한 세트 최장경기 기록(2013년 1월 23일 대한항공-현대캐피탈 4세트, 48분)을 큰 차이로 갈아치웠다. 세트의 절반이 듀스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단순히 길기만 한 세트는 아니었다.
[연이은 듀스로 인해 3세트만 치르고도 41득점을 올린 마이클 산체스(왼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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