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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아내의 이름과 '한화'라는 팀 이름과 상관관계가 있다. 달고 싶었던 번호다."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게 된 '날쌘돌이' 이용규가 호랑이의 탈을 벗고 독수리 군단의 일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용규는 27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 2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공식 입단식에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이용규는 FA 타구단 협상 첫날인 지난 17일 4년 67억원에 한화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화 정승진 대표이사와 노재덕 단장, 김응용 감독은 물론 김태균과 최진행, 고동진까지 참석해 직접 유니폼과 모자, 꽃다발을 전달하며 이용규의 독수리 군단 입성을 환영했다. 이용규는 KIA 시절 달던 15번이 아닌 등번호 1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내년 시즌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지난 18일 한화의 제주 마무리캠프를 찾아 김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상견례를 마친 이용규는 밝은 목소리로 한화에서의 새 출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화이글스 이용규입니다"라는 인사로 운을 뗀 이용규는 "이렇게 성대하게 입단식 자리를 마련해주신 한화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한화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실력을 그라운드에서 보이겠다. 한화가 좀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KIA에서 달던 15번이 아닌 등번호 1번을 택한 이유를 묻자 "15번은 내게 매우 의미 있는 번호였는데, 계약 당시 2순위가 1번이었다"며 "부상도 많이 당해 최근에는 안 좋은 모습들이 있었다. 다른 번호를 달고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의미도 있었다. 아내의 이름(유하나)과 '한화'라는 팀 이름과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창식이 번호를 뺏고 싶지도 않았다. 1번이라는 번호는 내가 달고 싶었던 번호다. 새롭게 출발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어깨 수술을 받은 이용규는 계속해서 재활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최대한 빨리 복귀해서 팀에 보탬이 되는 게 우선이다"며 "개막전은 아니어도 5월 전에 무조건 복귀한다는 생각으로 재활 일정을 잡고 있다. 3월부터 공 던질 수 있다고 얘기를 들었다. 그때부터 한 달 정도면 충분히 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개막전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5월 안에는 복귀한다는 생각으로 재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밖에서 본 한화의 이미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가 함부로 한화의 전력에 대해 말할 단계는 아니다"며 "이제 타선은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고 본다. 마운드가 버텨주고 시즌 초반인 4~5월에 처지지만 않으면 된다.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부상자 없이 한 시즌을 치를수 있다면 4강에도 들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04년 LG에서 프로에 첫발을 내디딘 이용규는 2005년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했고, 프로 10시즌 통산 1040경기서 타율 2할 9푼 5리 16홈런 300타점 245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44도루로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용규(가운데)가 정승진 대표이사, 노재덕 단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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