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부산 안경남 기자] 부산 아이파크의 매서운 고춧가루가 아주 재미있는 ‘결승전’을 만들었다.
부산은 2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9라운드서 울산에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부산의 기막힌 승리에 울산은 다 잡았던 우승컵을 놓쳤고, 올 시즌 챔피언의 향방은 12월 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포항’의 최종전에서 결정나게 됐다.
동시에 포항은 웃었다. 앞서 서울을 잡고 울산과 부산의 경기를 숨죽이며 지켜봤던 포항은, 부산의 승리로 자력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울산(승점73점)과 포항(승점71점)의 승점 차이는 2점이다. 이기는 자가 우승컵을 가져가게 된다.
부산의 고춧가루 덕분에 최종전을 앞두고 끝날 것 같던 K리그 클래식에 다시 흥미로워졌다.
한 시즌의 우승자가 마지막 한 경기에 의해 갈려지는 상황이, 당사자들에겐 잔인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이를 지켜보는 제3의 축구 팬들에겐, 너무도 재미있는 한 판이 마련됐다. 부산 윤성효 감독도 “TV를 통해 울산과 포항전의 결승전을 즐기겠다”고 했다.
이제 울산은 포항을 이기거나 최소한 비기면 된다. 경기는 자신들이 잘하는 홈에서 열리고 승점도 2점 앞서 있다. 하지만 부산전서 경고를 받아 포항전에 뛰지 못하는 김신욱, 하피냐의 공백은 타격이 크다. 포항이 무서운 상승세 있는 점도 걸린다.
울산에게 거의 넘어갔던 우승컵이 이제는, 울산과 포항 모두에게 가능한 상황이 됐다. 12월 1일 정말 흥미로운 ‘게임’이 만들어졌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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