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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가수 손진영. 음악 활동 외에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뮤지컬 첫 도전 등 다방면에서 활약중이다. 하지만 가수로서의 음악적 욕심은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것이 사실. 때문에 다른 활동 중에도 꾸준히 음반 작업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그다.
손진영은 최근에도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직접 작사, 작곡한 '진짜 사나이'를 새롭게 편곡해 선보였다. 또 미스코리아 출신 노수람과 함께한 캐롤 음반을 공개했다. 가수로서의 활동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음악 활동 만큼은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손진영은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가수다. 매일 작곡을 한다. 거짓말 안 하고 이틀에 한번 정도 녹음기에 녹음한다. 내 노래를 갖고 내 노래에 귀를 기울여 주는 분들에게 그 노래를 들려드릴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렇듯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그이지만 사실 그의 앨범은 공개될 때마다 다른 면에서 화제를 모은 감이 있다. 다소 아날로그적인 앨범 재킷 디자인 때문. 투박한 디자인이 다수의 네티즌들 입에 오르내렸다. 최근 '진짜 사나이' 앨범 재킷 역시 손진영이 직접 지은 '일렉뽕' 장르 답게 여타 앨범과는 확실히 다른 이미지로 제작됐다.
이와 관련, 손진영은 "그래도 당당하다. '진짜 사나이' 군대 가기 전 사진을 찍었는데 군대에 있을 때 앨범이 나왔다. 사실 그냥 나는 모르고 있었던 상태라 기분이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팬들의 반응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조차도 즐기고 있었다. 알고서도 이같은 디자인의 앨범이 나왔다면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모르는 상태에서 나오니 오히려 쿨하다는 것이다. 씁쓸하게 너털 웃음을 짓긴 했지만 말이다.
그는 "긍정적이니 괜찮다. 팬들이 반응 해주는 것들도 솔직히 비난이나 질타 같은 것들은 마음이 조금 아프지만 역발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내 앨범 재킷은 시간을 거스르는 사람의 콘셉트랄까.. 왜 멋있는 것, 잘난 것만을 해야 하나. 그런 것들을 일깨워 주는.. 시간을 거스르는 앨범 재킷이다. 디지털이 발전하는 LTE 시대에 아날로그식 앨범도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하지만 손진영은 앨범 재킷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점점 솔직해졌다. "내 앨범은 폴더폰을 다시 한 번 꺼내게 하는 매력이 있지 않나 한다"고 말하며 자랑스러워 하다가도 "이 부분에선 뭐라 할게 없다.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는게 낫다. 그 사람을 알게 되면 그 사람을 욕할 것 같다. 받아들이고 이렇게 얘기하는게 낫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형화 되고 있는 이 시대에 시간을 거스르는 자, 시간을 거스르는 작품으로 생각해주면 그 사람은 성인이다. 나는 다른 가수가 구린 재킷을 갖고 나와도 대단하다고 박수 쳐줄 것이다. 다 '아니오'를 외칠 때 '예'를 외칠 수 있어야 한다. 역발상을 해야 발전도 있다. 날 보고 욕해도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소수들을 위해 열심히 할 것이다. '진짜 사나이'도 내가 일렉뽕이라는 장르로 이름 지었는데 활동을 하진 않을 것이지만 언젠가 무대가 공개되면 빵 터질 것이다. 무조건 기대해 줘야 한다. 어떻길래 그러냐고? 사람은 비밀이 있어야 한다."(웃음)
확실히 소신 있는 가수다. 긍정 에너지가 웃음을 주는 것과 동시에 그의 곧은 심지를 느끼게 한다. 그의 주변에 좋은 선배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일 것. MBC '위대한 탄생'을 통해 만난 멘토 김태원부터 '진짜 사나이' 김수로, 서경석, 장혁, 류수영, 샘해밍턴,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 뮤지컬 '넌센스 A-men'을 통해 만난 송용태, 홍록기, 홍석천, 김재만, 박준혁, 송용진, 김남호 역시 손진영의 발전에 힘이 되는 동료들이다.
그는 "자서전을 쓰게 된다면 다 첨가 돼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진짜 신기한게 내가 좋아하고 정말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만 만나고 있다. '진짜 사나이'도 그렇고 '넌센스 A-men'도 그렇다. 신이 계시다면 나를 인도해 주는건 아닌가 할 정도로 행운이 따라주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확실히 배울게 많다는 것을 느낀다. 형님들이, 선생님들이 흘려 하시는 그런 가벼운 말씀이어도 후배가 듣는 입장에서는 그게 굉장한 커다란 깨달음이 된다. 사실 24살 때부터 연극을 하다가 야망이 커져 더 큰 무대로 자가고자 대학로를 뛰쳐 나왔다. 근데 막상 욕심을 따라 나오고 나니 할 것이 없어 집에만 있게 됐었다. 그러다 '위대한 탄생'에 나가고 지금 다시 뮤지컬에 도전하고 있으니 무대 연기에 대해 다시 한 번 배우고 있다.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신다. 서로의 마음이 통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누가 되지 않게 정말 열심히 해보이겠다."
한편 손진영이 출연하는 뮤지컬 '넌센스 A-Men'은 남자들이 수녀가 된다는 단순하면서도 파격적인 작품이다. 다섯 명의 남자 수녀들이 여자 수녀보다 더 자연스럽게, 때론 능청스럽게 극을 이끌어 가면서 관객들에게 예상치 못한 유쾌한 웃음을 준비하고 있다. 손진영을 비롯 송용태, 홍록기, 홍석천, 김재만, 박준혁, 송용진, 김남호가 출연한다.
뮤지컬 '넌센스 A-Men'은 오는 12월 13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특별시 송파구 방이동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가수 손진영, 손진영 앨범 재킷. 사진 = 뮤지컬 '넌센스 A-Men'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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