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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방송통신심의의원회가 “TV 프로그램 제목에서의 과도한 외래어, 외국어 사용이 4년 내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 소속 방송언어특별위원회(방송언어특위)는 28일 지상파TV 프로그램 제목의 과도한 외래어, 외국어 사용을 지적한 지상파TV 프로그램의 제목 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방송언어특위는 지난 2010년부터 매년 방송 프로그램 제목의 언어 사용 실태를 조사해왔으며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21일부터 27일까지 1주일간 방송된 KBS, MBC, SBS, EBS의 정규 TV 프로그램 357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지상파TV 프로그램 제목에서 불필요한 외래어, 외국어 사용이 두드러지고 외래어, 외국어 제목 사용 비중 또한 과거 조사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언어특위는 “채널별로는 KBS 2TV(37.5%), MBC(37.5%), SBS(31.3%), EBS(17.1%), KBS(16.3%)의 순으로 외래어, 외국어 사용 비율이 높았다”며 “KBS 2TV와 MBC는 공영방송임에도 불구하고 5개 채널 중 외래어, 외국어 제목을 가장 많이 사용해 언어 순화를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르별로는 “뉴스(39.4%), 예능(33.9%), 시사교양(28.0%), 어린이(16.9%), 드라마(16.7%)의 순으로 외래어, 외국어 제목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새로 방송을 시작한 예능 프로그램 13편 가운데 8편이 외국어 제목을 사용했으며 그 중에서도 KBS 2TV의 ‘슈퍼독’, ‘글로벌 리퀘스트 쇼 어송포유’, ‘애니월드’ 등은 과도하게 외국어를 사용하고 있어 올바른 우리말 사용을 위한 방송사의 노력이 아쉬웠다”고 분석했다. 이 뿐만 아니라 KBS 2TV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엄마가 있는 풍경 마마도’와 MBC '웰컴 투 어학당 어서오세요‘, SBS '월드 챌린지 우리가 간다’등도 지적을 받았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방통심의위는 “프로그램 제목에 사용되는 불필요한 외래어, 외국어에 대한 문제는 과거 여러 차례 지적해왔으나 개선되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확산되고 있다”면서 “방송 프로그램 제목은 프로그램의 얼굴로서 시청자에게 지속적으로 노출돼 그 어떤 방송언어보다 시청자에게 강하게 인지되고 영향력도 크므로, 향후 제작진 등의 보다 각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MBC(위)와 KBS 건물 전경. 사진 = MBC, KBS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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