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12월 중순은 돼야 맞출 수 있을 것 같은데.”
용인 삼성생명은 1라운드를 1승4패로 마쳤다. 객관적인 전력이 6개구단 중 가장 약한 편이다. 박정은 코치의 은퇴로 전력 약화가 심해졌다. 김계령, 김한별 등은 고질적으로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박태은, 홍보람, 고아라, 배혜윤 등 젊은 선수들이 중심을 잡지만 좀처럼 기량이 올라오지 않는다. 28일 우리은행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만난 삼성생명 정상일 코치는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링은 안 쳐다보고 이미선만 쳐다본다”라고 했다.
더딘 세대교체는 더 이상 삼성생명에 놀랍지도 않은 문제점이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선수 농사도 시원찮다. 애슐리 로빈슨이 17일 우리은행과의 경기 도중 드리블을 하다 왼쪽 다리 아킬레스건을 다쳤다. 시즌 아웃. 삼성생명은 곧 로빈슨과의 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다. 로빈슨은 삼성생명의 공격 1번 옵션이었다. 전력이 약한 상태에서 외국인선수마저 시즌 아웃되면서 이중고에 빠졌다.
다른 팀이 2명의 외국인선수를 기용할 때 삼성생명은 쉐니쿠아 니키그린만을 기용하고 있다. 문제는 니키그린의 기량이 현재 WKBL에서 뛰는 외국인선수 중 가장 떨어지는 수준이라는 것. 이에 삼성생명 커크 콜리어 코치가 경기 전 니키그린에게 골밑 움직임을 따로 가르치기도 했다. 정 코치는 니키그린을 두고 “부족한 부분이 많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결국 삼성생명으로선 대체 외국인선수를 찾는 게 시급하다. 지난해 삼성생명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엠버 해리스급은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해결사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마땅한 선수가 없다는 게 또 하나의 고민이다. 최진영 사무국장은 “대체 선수를 찾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라고 난색을 표했다. 이 감독도 “12월 중순은 돼야 들어올 수 있다. 일단 내일 1명을 테스트 한다”라고 했다. 확인 결과 엠버 홀트다. 이 감독은 "살이 좀 찐 것 같다"라면서 기량 점검에 나설 요량이다.
참고로 WKBL 규정에 따르면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8주 진단이 나온 로빈슨의 경우 경기 중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삼성생명이 잔여 연봉을 지급한 뒤 계약을 해지하면 된다. 결국 전 세계적으로 리그가 진행 중이라 기량이 좋은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일단 엠버 홀트로 가지만, 상황에 따라 교체를 할 수도 있다.
삼성생명이 가뜩이나 전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선수 악재까지 겹쳤다. 그 결과 시즌 초반 고전을 거듭 중이다. 이 감독은 이날 니키그린, 김계령, 배혜윤 등의 출전 시간을 늘려봤으나 우리은행의 견고한 수비조직력을 뚫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경기 초반 기습적인 변칙수비로 우리은행을 압박했으나 이후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확실한 해결사 부재, 젊은 선수들의 더딘 기량 성장 등 복합적인 문제다. 일단 대체 외국인선수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다.
[애슐리 로빈슨.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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