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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드라마 페스티벌-이상 그 이상'(극본 김이영 연출 최정규)이 방송 전 큰 기대를 모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아쉬움만 남았다.
28일 밤 방송된 '이상 그 이상'은 비운의 천재로 불린 작가 이상을 소재로 선택한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기대가 컸다. '오감도', '날개' 등 이상이 남긴 작품들이 워낙 형식이 파격적이고 그 안에 담긴 메시지 역시 독특하고 난해한 터라 '이상 그 이상'이 이상과 그의 작품들을 어떻게 해석할지 관심이 쏠렸던 것.
하지만 '이상 그 이상'은 이상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단 이상이 고종의 밀지를 해석하고 황금을 찾아 나서는 일종의 단순한 추리극에 가까워 기대에 어긋났다. 이상이란 인물과 그의 작품들에 대한 깊이 있는 혹은 색다른 접근은 배제한 채 이상이 위험을 무릅쓰고 황금을 찾아 나서고 이 과정에서 경혜란 비밀의 여인과 얽히며 벌어지는 일을 다루는 데 주력했던 것이다. 또 경혜의 언급을 통해 명성황후를 소재로 끌어들였으나 애매모호한 전개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했던 건지 분명히하지 못했던 점도 아쉬웠다.
또한 이상을 연기한 배우 조승우의 열연도 인상적이었다. 뮤지컬과 영화계 톱스타인 조승우는 지난해 MBC 드라마 '마의' 이전에는 드라마 출연이 전무할 정도로 안방극장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배우였다. 이에 시청자들의 갈증을 해소해주려는 듯 조승우는 이상으로 분해 능청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카리스마 있는 장면을 만들어내며 자신의 명성을 뛰어난 연기로 증명했다.
결국 연출과 연기에 미치지 못했던 극본이 가장 아쉬움을 남겼던 '이상 그 이상'으로 시청률은 2.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지금까지 방송된 MBC '드라마 페스티벌' 중 가장 낮은 시청률로 집계됐다.
[MBC '드라마 페스티벌-이상 그 이상'의 배우 조승우.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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