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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현재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이슈메이커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다나카 마사히로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은 화제몰이를 하는 선수가 있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라쿠텐 골든이글스 유니폼을 입게 된 고졸 좌완투수 마쓰이 유키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라쿠텐 구단이 마쓰이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계약금 1억엔(한화 약 10억원), 연봉 1500만엔(약 1억 5천만원, 추정)으로 알려졌다. 라쿠텐 신인으로는 다나카 이후 고졸 신인 최고대우다. 등번호는 고교 시절 달았던 1번으로 결정됐다.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마쓰이는 지난 9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한국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따냈다. 당시 한국 타자들은 최고 149km에 이르는 마쓰이의 직구와 슬라이더에 철저히 당했다. 지난해 고시엔대회에서는 3경기에서 53탈삼진을 솎아내는 괴력을 뽐냈다.
실력을 인정받은 마쓰이는 지난달 열린 신인지명회의에서 라쿠텐과 니혼햄, 소프트뱅크, 주니치, 요코하마 등 5개 팀의 1차지명을 받았고, 추첨을 통해 라쿠텐이 우선협상권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약 한 달간의 장고 끝에 계약에 합의한 것이다.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는 걸 실감한다"고 말한 마쓰이는 "라쿠텐이 정말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걸 느꼈다. 내년에는 팀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싶다"는 각오부터 드러냈다.
그는 목표를 묻는 질문에 "다나카처럼 되는 게 목표다"며 "시즌 내내 한 번도 지지 않은 정말 대단한 투수다. 특히 정신적인 면을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동기들과도 그라운드에서 싸워야 한다. 라쿠텐에 힘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마쓰이는 정신력이 강한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타치바나 요조 라쿠텐 사장은 "마쓰이가 다나카를 넘어서는 투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나카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24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7로 맹활약했다.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는 물론 피안타율 2할 2푼, WHIP 0.95, 9이닝당 피홈런 0.26개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겼다. 205이닝을 소화하며 볼넷 허용은 31개뿐이었다. 또한 사와무라상과 쇼리키상 특별상, 골든글러브, 베스트 나인에 이어 역대 3번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마쓰이가 롤모델로 삼을 만한 투수다.
한편 호시노 센이치 라쿠텐 감독은 "마쓰이에게 특별대우는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보통의 드래프트 1위로서 본다"며 "특별한 대우는 필요도 없고 좋을 게 없다"며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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