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앞에서 노래 못해요”, 도전자에 ‘슈퍼히트’ 멘붕

[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케이블 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히트’ 최종 예선에서 다른 사람 앞에서는 노래할 수 없다며 중도에 사퇴 의사를 전한 출연자가 등장했다.

‘슈퍼히트’ 제작진은 29일 밤 11시 첫 방송에 앞서 스페셜 영상 한 편을 사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오디션 현장에서 자작곡을 들려줄 준비를 하던 한 여성 지원자가 노래 부르기를 망설이다 결국 고개를 푹 숙인 채 읊조리듯 조그마한 목소리로 오디션을 진행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다.

건반 앞에 앉아 자작곡을 선보일 준비를 하던 여성 지원자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고백했다.

사연을 들은 프로듀서들이 “보컬 부분은 충분히 감안하겠다”, “최종예선은 지원자의 노래를 듣는 과정이 아니다”라고 재차 설명하지만, 이 지원자는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계속 고민을 이어가 오디션장에 긴장감이 감돌게 만든다.

겨우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히트 프로듀서들은 아름다운 자작곡 선율에 집중하며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띄기 시작한다.

영상 마지막 부분에서는 윤일상이 “기본적으로 프로듀싱을 하고 곡 발전을 시키려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야 합니다”라고 평가하고, 돈스파이크 역시 “남에게 들려주지 못하는 음악은 본인 안에서만 존재하게 되잖아요. 그건 작곡가라는 직업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조언하는 장면이 이어지며 이 지원자의 합격 여부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음악을 소재로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는 지원자의 등장이 히트 프로듀서들은 물론 현장 스태프들을 적잖이 당황시켰다는 후문.

하지만 가수가 될 가창자를 뽑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작곡 능력에 초점을 맞춘 서바이벌이기에 있을 수 있는 상황으로 이해하고 차분하게 돌발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슈퍼히트’를 담당하는 CJ E&M의 정유진 PD는 “작곡가가 노래를 못 할 수는 있지만 자신이 만든 노래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해주었던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가창 오디션과 달리 색다른 재능과 매력을 가진 지원자들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는 ‘슈퍼히트’는 이날 밤 11시에 베일을 벗는다.

[노래를 부르지 못하겠다는 오디션 지원자. 사진 = 엠넷 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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