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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조승우의 드라마, 그것도 단막극. 그 안에서 조승우의 저력이 입증됐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드라마 페스티벌-이상 그 이상'(극본 김이영 연출 최정규)은 방송 전부터 조승우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3월 종영한 MBC 드라마 '마의'를 통해 브라운관에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낸 그가 8개월 만에 다시 브라운관에 나선다고 하자 그 호응은 상당했다.
조승우는 데뷔 후 줄곧 충무로와 뮤지컬 무대만을 누볐다. 1999년 영화 '춘향뎐'으로 데뷔한 조승우는 이후 '후아유', '클래식', '말아톤' 등의 영화와 '조로', '지킬 앤 하이드', '헤드윅', '닥터지바고' 등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만은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고 이후 데뷔 13년만에 '마의' 출연을 확정 지으며 드라마에 첫 도전했다.
그 결과, 조승우는 첫 작품부터 MBC '2013 연기대상' 대상을 거머쥐었다. 긴 시간 사극을 이끌어가며 그 안에서도 섬세한 감정을 놓치지 않는 그의 저력이 브라운관에서도 인정 받은 것이다. 빠르게 돌아가는 일정 속에서도 브라운관 속 조승우의 연기는 절대 흔들리는 법이 없었다.
이후 조승우는 다시 무대로 돌아갔다. 8개월간 '헤드윅' 공연을 마쳤고 최근에는 '맨 오브 라만차'에 출연중이다. 그러던 중 단막극 '이상 그 이상'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팬들은 물론 다수의 관계자들 역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조승우는 보통 동시에 두 작품 이상 참여하지 않는다. 한 작품에만 몰두하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는 그이기에 가진 재능이 많음에도 여러가지를 동시에 하지 않는 것. 하지만 그가 '이상 그 이상' 출연을 확정 지었던 당시는 '맨 오브 라만차' 연습에 한창일 때였다. 때문에 그의 이러한 결정이 더욱 관심을 모았다.
조승우가 그간의 행보와 다른 선택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의리와 작품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그는 '마의' 공동 연출을 맡았던 최정규PD의 연출 데뷔작을 돕고자 노개런티 출연을 결정했다.
그는 "대본을 읽어봤더니 구성이 짜임새 있고 캐릭터들 역시 공감이 갔다. 단막극이지만 훌륭하고 완성도 높은 대본이었다"고 밝힌 것처럼 최정규PD의 능력을 믿었고 이와 동시에 의리까지 지키고자 했다.
이에 조승우는 '맨 오브 라만차' 연습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드라마 촬영에 임했다. 휴식조차 반납한 채 연기에 대한 열정과 의리를 모두 입증한 셈이다. 때문에 조승우의 '이상 그 이상' 출연은 관계자들마저도 놀라게 한 하나의 이슈가 됐고 박수를 받았다.
'이상 그 이상' 뚜껑이 열린 뒤에는 그의 연기력이 박수를 받았다. 28일 방송된 '이상 그 이상'은 절망과 열망, 두 가지 눈빛을 가진 비운의 천재 시인 이상의 젊은 시절을 그렸다. 작품은 이상의 친구 구본웅이 그린 그의 초상화 '우인상'이 1970년대 어느 화랑 골목에 나타난 뒤, 점차 드러나는 1930년대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이 그려졌다.
두 가지 눈빛을 가진 비운의 천재인 만큼 조승우의 연기력이 돋보였다. 밝고 엉뚱한 모습을 보이며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치다가도 대한 제국의 황금을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는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다채로운 연기색을 지닌 배우인 만큼 그가 표현하는 두 가지 눈빛을 가진 이상은 진짜 그 이상이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조승우의 연기에 극찬을 보냈다. 무대 위, 스크린,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발산하는 연기 열정이 대중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한편 조승우는 현재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 출연중이다. '맨 오브 라만차'는 스페인의 작가 미구엘 드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 완성도 높은 드라마와 가슴을 울리는 음악, 배우들의 열연으로 극찬을 받았다. 2014년 2월 9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배우 조승우. 사진 = MBC '이상 그 이상' 방송 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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