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윤욱재 기자]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지만 그들의 발걸음은 무거워보였다.
두산 선수들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훈련을 소화하고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노경은, 유희관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참여할 정도로 두산의 시선은 일찌감치 내년으로 향해 있었다.
마무리 훈련을 소화하던 선수들은 귀국을 이틀 앞두고 갑작스러운 소식을 접해야 했다. 김진욱 감독이 경질되고 송일수 2군 감독이 제 9대 감독으로 임명된 것이다. 영욕의 한국시리즈까지 함께 하고 마무리 훈련까지 동행한 감독의 퇴장은 선수들을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귀국 날이 밝았다. 선수들이 당초 예정된 곳이 아닌 옆 게이트로 빠져 나올 만큼 두산은 세간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하는 듯 했다. 선수들의 표정은 일제히 굳어 있었다. 취재진의 물음에 선수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유희관이 선수들을 대표해 "감독님 소식을 듣고 처음엔 많이 당황했지만 구단에서 결정한 일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열심히 운동에만 매진했다"고 팀 분위기를 전한 것이 전부였다.
선수들과 함께 입국한 정명원 투수코치는 "엄청 놀랐다"라면서 "할 말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진욱 전 감독의 경질 이후 연락이 닿지 못한 정 코치는 "이제 돌아왔으니 연락을 드려보겠다"고 말을 남겼다. 장원진 타격코치도 "인터뷰를 못 할 것 같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취재진에 양해를 구했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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