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 3이닝 무실점’ 한국, 레전드 슈퍼게임서 일본에 패배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일본이 지난해 패배를 설욕했다.

한국 레전드 올스타는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일프로야구 레전드 슈퍼게임서 일본 레전드 올스타에 5-6으로 패배했다. 일본은 지난해 한국에 당한 0-5 패배를 설욕했다. 한국과 일본 레전드 올스타의 상대전적은 1승1패가 됐다.

일본 레전드가 마음을 굳게 먹고 나왔다. 경기 전 만난 한국 레전드 선동열 감독은 “일본이 연령을 대폭 낮춰서 나왔다. 작년 패배를 설욕하려고 하는 모양이다”라고 했고, 박경완도 “일본이 따로 연습까지 했다고 하더라. 우린 어제 기자회견장에서 다들 처음 봤다. 선배들이 모두 바쁘니까”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활발하게 터진 일본 레전드의 완승이었다.

일본 레전드는 1회초 선두타자 무라카미의 좌월 솔로포로 앞서갔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습적인 홈런포였다. 2사 이후엔 4번타자 야마사키 역시 좌측 폴대 안쪽으로 들어가는 솔로포를 날려 기선을 확실하게 제압했다. 한국 레전드도 반격했다. 1회말 선두타자 이종범이 좌전안타에 이어 2루 도루로 3루에 진루했다. 박재홍의 1타점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았다.

일본은 곧바로 달아났다. 3회 1사 후 무라카미와 아이다의 연속안타로 1,2루 찬스를 잡았다. 2사 이후 야마사키와 고마다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계속해서 스즈키켄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은 일본은 카카우찌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3회에만 타자일순하며 4점을 추가했다.

한국은 4회말 2사 후 장종훈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양준혁의 중전안타로 찬스를 잡은 뒤 심재학의 타구가 상대 실책으로 연결되면서 1점을 만회했다. 6회엔 선두타자 최익성과 마해영의 안타, 양준혁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 심재학의 1타점 우전적시타와 신경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2점을 추격했다.

한국은 8회말엔 선두타자 양준혁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심재학의 몸에 맞는 볼, 김재걸의 볼넷으로 순식간에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 강기웅이 1타점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1점 차까지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이종범이 계속된 찬스서 3루 땅볼로 물러났다.

한국은 9회 무사 2,3루 역전 끝내기 찬스를 맞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 양국 레전드들 모두가 승자였다. 한국 레전드 중에선 6회 구원등판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이대진이 단연 돋보였다. 이대진은 클리닝타임에 진행된 어깨왕 챌린지서도 93m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멀리 던지기로 어깨를 푼 이대진이 현역 시절에 버금가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한일 레전드 슈퍼게임 장면들. 사진 = 문학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