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레바 34점' 흥국생명, 현대건설에 대역전극 '3연승'

[마이데일리 = 인천 강산 기자]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상승세를 잠재웠다.

흥국생명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2라운드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7-25 13-25 16-25 25-19 19-17)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3연승과 더불어 시즌 전적 4승 3패(승점 11)가 된 흥국생명은 리그 단독 3위를 유지했다. 반면 2연승을 마감한 현대건설은 시즌 전적 3승 5패(승점 10)로 4위에 머물렀다.

이날 흥국생명은 엘리사 바실레바와 박성희, 주예나가 공격을 책임졌고, 김혜진과 정시영이 가운데를 지켰다. 세터 우주리가 볼 배급을 담당했고, 리베로 한지현이 수비에 힘을 보탰다.

현대건설은 옐리츠 바샤와 황연주, 정미선이 공격에 나섰고, 김수지-양효진으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을 구축했다. 염혜선이 볼 배급을 책임졌고, 김주하가 리베로로 나섰다.

1세트부터 치열한 접전. 22-24로 세트포인트에 몰려 패색이 짙던 현대건설이 정미선의 퀵오픈에 이은 상대 공격범실로 듀스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흥국생명은 25-25 듀스 상황에서 바실레바와 박성희의 연이은 오픈공격 득점으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리베로 한지현의 수비도 연속 득점에 힘을 보탰다.

2세트는 일방적인 현대건설의 흐름이었다. 현대건설은 2세트 5-5에서 상대 범실과 양효진의 서브득점 등을 묶어 연속 4득점에 성공했다. 여기서 사실상 흐름이 넘어갔다. 이후 20-11까지 달아나며 상대 추격 의지를 꺾은 현대건설은 24-13에서 김수지의 블로킹으로 2세트를 따냈다. 흥국생명은 2세트 팀 공격성공률이 23.68%에 그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기세가 오른 현대건설은 승부의 분수령인 3세트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했고, 세트 중반 15-6까지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이후에도 상대 서브리시브 불안과 범실에 편승한 현대건설은 24-16에서 바샤의 공격득점으로 손쉽게 3세트를 따냈다. 승리까지 한 세트만 남겨놓은 것.

하지만 흥국생명은 무너지지 않고 4세트를 따냈다. 세트 초반 5-10까지 끌려가던 현대건설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12-1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오심 하나에 흐름이 엇갈렸다. 14-13 흥국생명 리드 상황에서 현대건설 바샤의 공격이 엔드라인 안쪽에 떨어졌으나 주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결정적 오심 이후 흐름은 완전히 넘어갔다. 흥국생명은 20-15까지 격차를 벌리며 흐름을 잡았고, 결국 25-19로 4세트를 따냈다. 승부는 5세트로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접전이 계속되던 5세트 17-17 듀스 상황에서 박성희와 바실레바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흥국생명은 바실레바(34점 공격성공률 41.66%)와 박성희(14점), 정시영(11점)이 나란히 두자릿수 득점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3세트 이후 살아난 집중력으로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리베로 한지현의 물오른 수비도 돋보였다.

현대건설은 바샤(33점 공격성공률 43.47%)와 양효진(28점 공격성공률 54.28%)이 무려 61점을 합작하며 활약했지만 4세트 결정적인 오심에 뒷심 부족까지 겹쳐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흥국생명 엘리사 바실레바.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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