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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KBS 2TV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극본 홍진아 연출 권계홍)이 아쉬움만 남긴 채 씁쓸하게 종영했다.
2일 방송된 '미래의 선택'에서는 베스트 작가로 성공한 나미래(윤은혜)와 미국 유학을 마치고 다시 돌아온 박세주(정용화), NTN 방송국과의 소송에서 결국 승리한 김신(이동건)이 같은 시간 한 서점에 모인 세 사람의 모습이 그려졌다.
미래는 NTN 방송국에서 소신 발언으로 10억의 위약금을 물어야할 김신을 위해 YBS 방송국 사람들과 힘을 합쳐 그의 행동에 대한 정담함을 알렸다. 이를 계기로 박세주는 미국 유학을 떠나고 나미래는 방송국을 나가 작가의 길을 걸었으며 김신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자신의 소신을 지켰다. 3년 후 이들은 같은 시간 한 서점에 모여 이들의 관계에 대해 열린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이날 큰미래(최명길)는 아픈 몸을 이끌고 미래의 김신을 만나러 가기 위해 떠나 해피엔딩을 맞았다.
'미래의 선택'은 미래에서 찾아 온 큰미래가 과거의 자신에게 조언을 해줌으로써 운명의 방향을 바꾸게 되는 나미래의 이야기를 그렸다. '미래의 나'와 '현재의 나'가 한 공간에서 만난다는 콘셉트로 '신(新) 타임슬립'을 표방했다.
앞서 SBS '옥탑방 왕세자'와 케이블채널 tvN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등이 타임슬립을 소재로 큰 성공을 이루면서 '미래의 선택'에 대한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미래의 선택'은 '미래에서도 재벌인 박세주와의 결혼'을 목표로 찾아온 큰미래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인생 제대로 살아보고 싶다'는 나미래의 의견 충돌을 시작으로 갈등을 빚으며 이야기가 이뤄졌다.
자칫 가벼워 보이는 두 사람의 갈등은 박세주와 김신, 나미래의 삼각관계에 접어들면서 깊은 갈등 구조를 그려야 했으나 생방송으로 사주를 협박하는 앵커 김신, 박세주와 김신 사이에서 끊임없이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나미래의 마음 등 억지스러운 연출이 더해지면서 설득력을 잃었다.
또 김신과 결혼은 절대 안 된다는 큰미래의 진짜 이유가 미래에 태어날 아이의 죽음과 연관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지만 이미 한 번 떠난 시청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었다.
특히 큰미래와 나미래가 실제로는 완전하게 분리된 삶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타임슬립이라는 소재에 대해서도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윤은혜, 이동건, 정용화는 흔들림 없이 연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각각 1년, 5년, 2년 만에 '미래의 선택'으로 드라마에 복귀했다. 특히 이들 모두 전작들이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 후 차기작이라 더욱 조심스러웠던 상황. 망가짐도 불사하지 않았던 윤은혜와 욕설도 서슴지 않았던 이동건, 한층 안정된 연기를 보여준 정용화 등은 끝까지 고군분투했으나 이미 중심을 잃은 스토리로 '미래의 선택'을 살리는데 성공하지 못햇다.
['미래의 선택' 방송장면. 사진 = KBS 2TV '미래의 선택' 방송화면 캡처]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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