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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지난해 장기간의 파업으로 인해 많은 것이 순조롭지 못했던 MBC는 연예대상 트로피의 주인으로 6개의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며 어수선한 MBC 예능을 지탱한 개그맨 박명수를 선택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일밤'의 부활과 '무한도전'의 건재로 MBC는 모처럼 주말 황금시간대의 패권을 손에 쥔 채 연예대상 수상자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우선 첫 손에 꼽히는 대상 후보는 '일밤-아빠 어디가'의 다섯 어린이와 아빠들이다. 지난 1월 첫 방송을 앞둔 시점까지만 해도 눈에 띄는 예능스타 하나 없는 이 프로그램이 '일밤'의 오랜 암흑기를 끝낼 것이라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첫 방송이 나가자 시청자들은 시골길에서 만난 강아지와 수십 분씩 대화를 나누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가만히 비추는 이 착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막강한 '아빠 어디가'의 가장 큰 경쟁자는 같은 '일밤' 식구 '진짜 사나이'다. 아이를 소재로 한 관찰예능이 성공한 뒤, MBC가 '일밤'의 완벽한 부활을 위해 선보인 두 번째 카드는 군대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출연자들은 훈련 뒤의 등목이나 '군대리아', 전우애 등 평소 느끼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배워갔고, 이렇게 성장하는 병사들의 모습은 '진짜 사나이'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었다. 또 프로그램을 통해 샘 해밍턴과 박형식은 올 한 해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스타로 부상할 수 있었다.
두 프로그램의 출연자 외에도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세바퀴'에 안정적으로 복귀하며 올해를 '구라의 해'로 만든 개그맨 김구라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예능인이었다. 물론 이제는 연말이면 자연스럽게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개그맨 유재석과 '무한도전' 팀도 빼놓을 수 없는 2013 연예대상의 타이틀 경쟁자다.
[MBC '일밤'의 '아빠 어디가' 윤후(첫 번째 왼쪽)와 '진짜 사나이' 샘 해밍턴,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출연진(위부터).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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