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상주 안경남 기자] ‘챌린지(2부리그) 1위’ 상주 상무는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상주는 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치른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 홈경기서 강원FC를 4-1로 대파했다. 하태균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들어간 이상협이 혼자서 2골을 터트렸고 이상호, 이승현이 각각 1골씩을 보태며 상주의 완승을 이끌었다. 강원은 크게 승부가 기운 후반 47분에 최승인이 한 골을 넣는데 그쳤다.
모든 기록에서 상주가 강원을 압도한 경기였다. 상주는 52%의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14개의 슈팅을 날렸고 그 중 4골을 성공시켰다. 강원은 슈팅 8개에 1골 밖에 못 넣었다.
경기 전, 강원은 클래식과 챌린지의 수준차이를 보여주겠다며 큰 소리를 쳤다. 상주가 챌린지에서 아무리 강해도 클래식에서 뛰는 강원의 상대는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강원의 임은주 사장은 대놓고 “클래식은 클래식이고, 챌린지는 챌린지다”고 상주에 선전포고를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현실은 달랐다. 챌린지 1위팀이 클래식 12위팀보다 강했다. 이근호, 이상협, 이상호, 이호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구성된 상주는 생존이란 간절함만으로 강원이 넘어서기엔 너무도 큰 벽이었다.
실제로 선수 이름값만 놓고 볼 때, 상주는 챌린지에 있을 팀이 아니었다. 이날 상주의 선발로 나온 이근호, 이호, 이재성은 지난 시즌 울산 현대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무패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다. 여기에 하태균, 김동찬, 양준아 등도 모두 입대전에는 강원보다 높은 레벨의 팀에서 주전급으로 뛰던 선수들이었다.
박항서 감독이 강원의 ‘수준차이’ 주장에 대해 “클래식과 챌린지의 수준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클래식에서도 상위스플릿에 있는 팀을 제외하고 하위스플릿은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도 그 때문이다. 간절함은 강원이 더 컸을지 모르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했다.
물론 아직 상주와 강원의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상주가 크게 앞서 있지만 강원이 2차전에서 3-0으로 이기면 두 팀의 운명은 다시 바뀌게 된다. 박항서 감독이 “후반 추가시간에 1골을 먹은 게 옥의 티다. 그게 조금 걸린다”고 말한 이유다. 하지만 상주가 유리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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