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상주 안경남 기자] 축구의 아버지라 불렀던 김호곤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는 ‘애제자’ 김신욱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추캥(축구로 만드는 행복)’ 행사를 위해 경북 상주에 온 김신욱은 5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호곤) 감독님의 은혜를 가장 많은 받은 선수로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 책임감을 느낀다.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그만 두실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당황스럽다”며 김호곤 감독의 사퇴에 놀랐다고 했다.
‘철퇴축구’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지난 해 아시아 클럽 정상에 섰던 김호곤 감독은 4일 남산 서울클럽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포항에 역전 우승을 내준 것에 책임을 느낀다며 울산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갑작스런 김호곤 감독의 사퇴에 모두가 놀랐다. 특히 그를 누구보다 따랐던 ‘애제자’ 김신욱의 상심이 컸다. 김호곤 감독은 자신을 평범한 수비수에서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만들어준 스승이다. 지난 3일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도 김신욱은 “축구의 아버지 김호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존경을 표했다.
하지만 김호곤 감독은 “노장은 닳아 없어지는 것”이라며 김신욱 등 울산 선수들과의 작별을 고했다. 이에 김신욱은 자신 때문에 김호곤 감독이 떠나게 됐다며 거듭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신욱은 경고누적으로 포항전에 뛰지 못했고, 울산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김신욱은 “축구의 아버지를 잃은 거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프다. 울산에서 김호곤 감독님이 이뤄놓은 것들을 팬들이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며 떠나는 스승에 감사를 표했다.
울산의 김승용과 이용도 김호곤 감독의 사퇴에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승용은 “감독님께선 저를 울산으로 불러주신 은인이다. 2년간 좋은 추억이 많은데, 모든 책임을 지시고 나가시는 게 선수로서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용도 “내년에도 같이 하실 줄 알았는데 충격이다. 너무너무 아쉽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김신욱. 사진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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