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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털보' 브라이언 윌슨이 원소속 구단 LA 다저스에 남는다.
MLB.COM은 6일(이하 한국시각) 소식통을 인용, 윌슨이 다저스와 1년간 1000만 달러(한화 약 106억원)에 재계약했다고 전했다. 2015시즌 계약 옵션이 포함된 '1+1년' 계약인데, 윌슨이 손에 쥘 수 있는 최대 총액은 2000만 달러다. 내년 시즌 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그는 최소 850만 달러를 손에 쥘 수 있다.
이는 같은 날 보스턴 레드삭스와 2년 950만 달러에 계약한 에드워드 뮤히카와 비교해 특급대우임이 분명하다. 뮤히카는 올해 세인트루이스에서 37세이브,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한 마무리투수다. 마무리가 아닌 셋업맨임에도 윌슨을 섭섭하지 않게 대우해준 다저스다. MLB.COM의 다저스 담당 기자 켄 거닉도 "마무리급의 대우를 해줬다"고 전했다.
당초 윌슨은 "마무리로 뛸 수 있는 팀을 원한다"고 밝히면서 다저스와의 재계은 어려울 듯했다. 켄리 젠슨이라는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윌슨과 타 구단의 계약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고, 결국 다저스에 잔류하게 됐다.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도 윌슨에게 관심을 드러냈지만 "수염을 자르지 않겠다"는 의지가 워낙 확고해 결국 영입을 포기했다. 양키스는 턱수염을 기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얼굴 전체를 덮은 덥수룩한 수염으로도 유명한 윌슨은 올해까지 빅리그 8시즌 통산 333경기에 등판, 22승 21패 171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부터 2001년까지는 4년 연속 35세이브 이상을 따냈고, 3차례 올스타에 뽑혔다. 3승 3패 48세이브 평균자책점 1.81을 기록한 2010년에는 내셔널리그(NL)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2경기만 던지고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됐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샌프란시스코에서 논텐더로 풀린 그는 지난 7월 31일 FA 신분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올해 다저스에서 18경기에 등판, 13⅔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0.66으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셋업맨 역할을 맡기기에는 충분한 활약이었다.
과연 윌슨이 내년 시즌에도 다저스의 승리조로 활약할 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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