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14시즌. 올 시즌과 좀 다르다.
2014년 국내야구는 어떻게 진행될까. 올 시즌과 사뭇 다를 전망이다. KBO는 현재 내년 시즌 일정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일정도 2012년이 저물기 전에 발표된 걸 감안하면 2014시즌 일정도 조만간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KBO는 올 시즌 사상 첫 9구단 일정을 짜느라 홍역을 치렀는데, 내년에도 골치가 아프게 됐다.
2014년엔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진행된다. 아시안게임은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린다. 국내에서 열리는 종합대회이니 국내야구는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치렀을 때도 국내야구는 아시안게임 기간에 열리지 않았다. 이는 엄청난 변수다. 9월 말은 정규시즌 막판 순위다툼이 한창인 시기다. 이 시기에 치러야 할 경기들을 도대체 언제 치러야 할까.
▲ 11월 중순까지 야구할 수도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576경기를 치렀다. 8구단-19차전-133경기-전체 532경기 체제에서 9구단-16차전-128경기-전체 576경기 체제로 바뀌었다. 10구단 KT가 1군에 들어오는 2015년엔 어차피 정규시즌 진행 원칙이 크게 바뀌는 게 불가피하다. 때문에 KBO는 일단 내년엔 올 시즌과 같은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한 야구관계자는 “올 시즌보다 일정이 축소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라고 했다.
고민은 여기서 발생한다. 올 시즌은 3월 30일에 개막했다. 팀간 경기수는 줄었지만, 전체 경기수가 늘어나면서 4월 초에 시작했던 예년보다 1주일 빨리 개막한 것. 그런데 아시안게임 기간에 경기를 치르지 못한다면 정규시즌을 더 빨리 개막해야 예년과 비슷한 시점에 한국시리즈를 마칠 수 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시즌 개막을 3월 말보다 앞당기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부산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2002년 국내야구는 8팀이 133경기씩 총 532경기를 치렀다. 당시 4월 5일에 시즌이 개막했고 정규시즌 막판 일정은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이 끝난 뒤에 진행됐다. 포스트시즌은 10월 21일부터 11월 10일까지 열렸다. 당시보다 44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국내야구. 3월 말에 개막한다고 해도 예년보다 포스트시즌 개막이 더욱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자칫하다 11월 중순까지 야구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월요일 게임, 더블헤더는 일단 배제될 가능성이 크지만, 차선책으로는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
▲ 국내야구 2014시즌 관중동원 비상?
올 시즌 국내야구의 총 관중 수는 644만1855명이었다. 역대 최고 기록을 찍었던 2012년의 715만 6157명에 비해 10%나 감소했다. 구단이 늘어났고 경기수가 44경기 늘어났음에도 관중 수가 줄어든 건 엄청난 충격이었다. 물론 시즌 초반 궂은 날씨로 관중 동원에 실패한 점도 있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95명의 관중이 증가한다고 했다. 하지만, 게임의 질 하락 등 국내야구의 전반적인 위상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아시안게임 변수가 덮친다. 내년 국내야구는 11월 중순까지 진행되는 게 불가피하다.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아무래도 야구 팬들의 시선을 분산시킬 수밖에 없다. 일단 아시안게임이 폐막하지 않더라도 야구가 대회 도중 끝날 경우 국내야구는 곧바로 재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을 연고로 하는 SK가 관중동원에 직접적인 지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내년엔 무려 1달간 브라질 월드컵도 열린다. 여러모로 관중 동원의 악재가 많을 전망이다. 국내야구가 폭발적 관중 증가세를 보였던 2010년에도 남아공 월드컵이 열리자 2009년에 비해 약 3000명 증가에 그쳤다. 참고로 국내에서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이 모두 열렸던 2002년 당시 관중수는 239만4570명이었다. 2001년보다 약 60만명이 빠진 수치였다. 물론 프로야구는 당시보다 훨씬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하지만, 내년 일정을 짜고 있는 KBO로선 아시안게임 변수가 적지 않게 신경 쓰인다. 야구계가 내년 아시안게임 변수에 미리 대비해야 할 것 같다.
[잠실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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