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부탁 하니까 선뜻 받아줬어요.”
201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7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지난해 수원에서 처음으로 열렸고, 올해는 대구에서 2회째를 맞이했다. 이 대회는 양준혁 야구재단에서 주최했다. 양준혁 야구재단의 양준혁 이사장이 직접 기획해 지난 5개월간 준비했다고 한다. 경기 전 만난 양 이사장은 “일일이 선수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모두 수락하더라”며 웃었다.
이날 본 경기는 양신과 종범신의 대결로 진행된다. 한국야구를 주름 잡았던 두 레전드. 양준혁과 이종범이 감독으로 맞대결을 벌이는 것이다. 양 이사장은 “내가 직접 선수들을 섭외했고, 팀도 나눴다. 종범이에게도 그렇게 전하니까 선뜻 받아주더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종범 코치 역시 “준혁이 형이 도와달라고 했다. 당연히 함께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라며 대구까지 달려왔다.
이번 대회엔 총 60여명이 참가했다. 프로야구 전, 현직 선수는 물론이고 방송인 전현무, 염용석, 개그맨 정준하, 배우 박철민, 성우 안지환에 고양 원더스 허민 구단주까지 각계각층의 유명인사가 총출동했다. 이들은 모두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양 이사장의 전화 한 통에 기꺼이 이번 대회를 빛내려고 대구로 내려왔다.
양 이사장은 “겨울엔 야구 팬들이 야구를 볼 수 없다. 특히 지방 팬들은 더더욱 그렇다. 대구에서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대구에서 야구를 해온 터라 협조가 잘 됐다”라고 했다. 이어 “지난 4년간 12월 7일에 계속 눈이 왔다. 오늘도 눈이 올까봐 노심초사했다”라고 털어놨다. 양 이사장의 정성을 하늘도 알았나 보다. 이날 대구 날씨는 매우 쾌청하다. 날씨가 추워서 현장 관람이 쉬운 건 아니지만, 꽤 많은 관중이 대구구장을 찾았다.
한편, 이날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는 입장료를 받았다. 평상시 정규시즌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입장 수익금은 모두 양준혁 야구재단에서 관리하는 멘토링 야구단의 운영비용으로 쓰인다. 멘토링 야구단은 양 이사장이 직접 다문화가정, 어려운 이웃의 아이들을 후원해서 운영된다. 이날 대구구장을 찾은 팬들은 좋은 일에 동참을 한 것이다.
[이종범 코치(왼쪽)와 양준혁 이사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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