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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바람이 거세게 불던 겨울의 어느 한 날, 따뜻한 분위기의 강남 한 카페에서 뮤지컬 배우 최수진(27)을 만났다.
큰 눈망울에 꺄르르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지만, 더 기억에 남는 건 묘하게 매력 있는 그녀의 목소리였다. 차분한 듯 청순하면서도 다정다감한 풋풋함이 묻어나는 음성. 그런 목소리로 그녀는 한 시간 가량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최수진은 걸그룹 소녀시대의 수영(최수영)의 친언니. 실제로 만난 최수진은 수영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뮤지컬 배우가 아닌, 그리고 걸그룹 멤버가 아닌 최수진과 수영의 모습을 어떨까.
이렇게 모니터를 꼼꼼히 해 주는 예쁜 동생이지만, 소녀시대로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수영의 인기가 부럽진 않을까. 최수진은 “전혀 아니에요. 저도 물론 뮤지컬 배우로서 더 인정을 받고 싶고, 일에 있어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인기를 쫓아가고 싶진 않아요. 인기를 쫓는 건 정말 가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 노력할 뿐 ‘인기를 더 얻고 싶다’라는 건 주객전도가 된 의도라고 생각해요”라며 힘주어 말했다.
“엄마는 성악을 전공하셔서 음악적인 부분에서 많이 조언을 해주세요. ‘감정을 풍부하게 잘 써서 잘 해라’, ‘마지막 신에서 울지만 말고 노래를 더 잘 해봐라’라는 등 더 현실적이고 기능적인 조언이에요. 엄마는 최근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 나오신 마이클 리 오빠를 보고 ‘우리 딸이 언제 저런 배우랑 같이 연기를 해 보나’라고 하셨다는데 바로 이렇게 함께 같이 하게 돼서 정말 기분이 좋으셨데요”
현재 한국 나이로 28살인 최수진의 마지막 연애는 4개월 전. 1년 반 정도 사귄 친구와 헤어져 지금은 솔로다. ‘결혼은 언제 하고 싶냐’는 질문에 최수진은 32살을 넘기고 싶진 않다며 미소를 지었다. 외모가 중요했던 과거에 비해 지금은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특히 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뛰어난 매력을 가진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한편, 최수진이 여자 주인공 이사벨을 맡은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1940년대 프랑스 몽마르뜨를 배경으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발랄하고 기발한 상상이 유쾌하게 펼쳐지는 작품이다. 주인공 듀티율이 어느날 벽을 통과해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면서 프랑스 전체가 들썩이는 내용이다.
내년 1월 26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배우 최수진(위)과 소녀시대 수영(두 번째 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소녀시대 공식홈페이지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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