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일체감을 느끼려고 이렇게 합니다.”
올 시즌 KB의 청주 홈 게임엔 특별한 장면을 엿볼 수 있다. 바로 코칭스태프의 동일한 넥타이다. KB 코칭스태프들은 올 시즌 홈 게임엔 넥타이 색깔을 통일하기로 했다. 서동철 감독이 시즌 전에 KB를 상징하는 노란색 타이를 코치들에게 선물했고, 최근엔 빨간 넥타이도 선물했다. 9일 신한은행과의 홈 경기에 나선 KB 코칭스태프들은 일제히 빨간 넥타이를 착용했다.
서동철 감독은 “그동안 홈 경기마다 노란색 넥타이를 맸다. 그런데 계속 홈 게임이 이어지면서 하나만 매기도 좀 그래서 얼마 전에 빨간색 넥타이를 구입했고, 오늘 처음으로 맸다”라고 했다. 서 감독이 직접 사비를 털어서 코칭스태프의 넥타이를 통일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일체감이다. 코칭스태프들이 똑 같은 넥타이를 메면서 승리를 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했다.
사실 감독과 코치들이 똑 같은 색깔의 넥타이를 맨다고 해서 승리가 보장되는 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징크스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서 감독은 “감독과 코치가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면, 선수들도 뭔가 느끼는 게 있다”라고 했다. 벤치에서부터 일체감을 표출하면서 코트에서 뛰는 선수들 역시 강한 집중력과 승부욕을 보여달라는 의미다.
현재 하나외환을 제외한 4팀이 감독, 남녀 코치 1명씩 총 3명의 코칭스태프로 구성됐다. 그러나 KB는 서동철 감독을 비롯해 구병두, 박재현, 박선영 코치까지 코칭스태프가 4명이다. 박선영 코치를 제외한 3명의 코치가 항상 똑 같은 넥타이를 맨다. 박선영 코치는 여자라서 똑 같은 넥타이를 맬 수 없었다는 후문. 서 감독은 “박선영 코치에겐 또 다른 걸 선물했다”라고 했다. 또한, KB 코칭스태프는 원정게임엔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 서로 다른 색깔의 넥타이를 매기로 했다.
청주체육관은 KB의 상징인 노란색이 잘 드러나는 경기장이다. 경기장 외벽 및 광고 판이 온통 노랗게 물들어있다. 페인트 존은 물론이고 전체적인 코트 빛깔도 샛노랗다. 심지어 관중석 외벽에도 노랗게 색칠됐다. 여기에 관중들도 노란색 풍선을 흔든다. 코칭스태프도 노란색 넥타이를 맨다. KB는 ‘엘로우데이’ 행사를 통해 청주체육관을 온통 노랗게 물들이곤 한다. 상대팀으로선 괜히 주눅이 들기 마련이다.
서 감독의 바람을 선수들이 알아들은 것일까. KB는 이날 신한은행에 완승했다.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집중력을 뽐냈고, 모니크 커리가 대폭발했다. 후반 들어 신한은행의 추격에 역전을 허용했으나 끝내 승기를 놓치지 않으면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KB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홈 경기 3승2패로 5할 승률을 넘어섰다. 코칭스태프 넥타이 통일 효과를 조금씩 보는 것 같다.
[KB 코칭스태프.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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