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끝내 고배를 마셨다.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찰리 쉬렉이 한국 무대 입성 첫 해에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렸지만 끝내 수상자로 불리지 못했다.
2013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펼쳐졌고 투수 부문 후보였던 찰리는 수상에 실패했다. 수상자는 넥센 마무리투수 손승락. 찰리는 유효표 323표 중 41표를 얻어 4위에 그쳤다.
찰리는 올 시즌 프로야구 전 투수를 통틀어 최고의 선발투수였다. 먼저 가장 그를 돋보이게 하는 개인타이틀이 있다. 평균자책점 부문 1위가 그것이다. 평균자책점 2.48로 당당히 1위에 등극했다.
찰리의 평균자책점이 돋보이는 것은 단순히 1위이기 때문 만은 아니다. 올해 리그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찰리를 포함해 단 3명 뿐이었다. 찰리와 함께 NC의 마운드를 이끌어 신인왕을 수상한 이재학(2.88), 그리고 SK 마운드의 보배였던 크리스 세든(2.98)이 찰리와 함께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들이었다.
찰리는 29경기 모두 선발투수로 나서 189이닝을 소화했다. 내구성도 돋보였던 것. 레다메스 리즈(LG)가 유일한 200이닝 돌파 선수였고 쉐인 유먼(롯데)이 193⅓이닝을 던졌으며 그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던진 선수가 찰리였다. 리즈는 32경기, 유먼이 31경기에서 던진 것임을 감안하면 이닝 소화 능력도 리그 최고나 다름 없었다.
그렇다면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무엇일까. 그의 승수(11승)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법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하위팀의 에이스였으며 11승을 하면서 당한 패수는 7패로 그리 많지 않았다. 다승이 투수의 절대적인 척도는 아닌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안타깝게도 외국인 선수에게 인색한 부분도 작용했다. 지난 해에도 브랜든 나이트(넥센)가 선발투수로서 리그 최고의 성적을 남기고도 '우승팀의 다승왕' 장원삼(삼성)에게 밀리고 말았다. 외국인 선수라도 국내 선수들과 같은 환경 속에서 같은 리그를 치른다면 동등한 대상으로 보는 게 옳다. '용병'이라는 이유만으로 리그를 지배하는 시대는 지났다. 그들이 흘린 땀방울의 가치도 재조명받을 필요가 있다.
찰리는 내년 시즌 NC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한 NC 관계자는 "찰리는 재계약이 유력하다"고 말했으며 찰리는 지난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방문한 김경문 NC 감독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을 정도로 NC라는 팀에 애정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비록 골든글러브를 끼질 못했지만 내년에는 한층 강해진 팀 전력과 함께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찰리 쉬렉.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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