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주원이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비친 게 지난 2010년. 그 해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던 주원은 불과 4년 만에 20대 남자배우를 대표하는 배우가 됐다.
장르도 다양하다.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아낌없이 발산해 온 주원은 이번에 로맨틱 코미디 영화 '캐치미'(감독 이현종)로 관객들과 만난다. 생애 첫 로맨틱 코미디지만 그는 예전부터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주름 잡아 온 배우처럼 스크린 속에서 팔딱거린다.
주원은 "팬들과 함께 한 옆자리 시사회에서 영화를 끝까지 다 봤다. 언론시사회 때는 배급관에서 봤는데(그는 이날 기자간담회 때문에 영화 뒷부분을 다 보지 못한 채 배급관을 나서야 했다) 그 때는 나 혼자 웃었다. 어제는 팬들과 함께 봤다. 물론 저희 편끼리 본 거지만 그래도 좋은 분위기에서 봐서 그런지 더 좋았다. 기분 좋게 보니까 더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하다. 어제 기준으로 할 때 10점 만점에 8점 이었다"고 밝혔다.
주원은 이번 영화에서 10년 전 첫사랑 윤진숙을 잊지 못하는 프로파일러 이호태 역을 맡았다. 경찰이 좋다는 진숙을 위해 경찰이 됐고, 혹시 첫사랑의 모습을 볼 수 있나 싶어 경찰들의 결혼식에 가는 인물이다. 너무 결혼식을 찾아다닌 탓에 갈비탕만 봐도 속이 울렁거릴 정도. 이런 호태 역을 연기한 만큼 주원 역시 영화 촬영 중 때때로 첫사랑을 떠올리게 됐다는 후문이다.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첫사랑 경험을 살짝 전하기도 한 그다.
주원은 "첫사랑 영화니 촬영하며 그 때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방송 인터뷰에 대해 "괜히 그랬다. 자연스러운 친구 사이인데 그 말을 괜히 했다. 괜히 그 말을 해서 예의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고 말하며 미안한 기색을 내비쳤다.
어느 작품을 맡겨 놔도 기대 그 이상을 선보이는 주원이지만 '캐치미'를 촬영하며 체력적으로 힘에 부쳤다고. 그도 그럴 것이 '캐치미' 촬영과 드라마 '굿닥터'의 초반 촬영이 겹쳐 주원으로서는 강행군일 수밖에 없었을 것.
주원은 "체력적으로 그 때가 제일 힘들었다. 캐릭터 적인 건 '캐치미'에서는 크게 문제가 안 됐지만 '굿닥터'는 초반 캐릭터를 잡을 때였고, 시온(주원) 역이 단순 캐릭터도 아니었다. 촬영장을 왔다 갔다 할 때 (시온처럼) 몸 상태도 만들어야 했다. 그래야 연기가 더 잘 됐다. '굿닥터'를 위해 집중하는 시간이 확실히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예전부터 느꼈지만 로맨틱 코미디, 멜로 같은 장르가 어려운 것 같다. 자연스러운 연기, 일상 연기를 추구하는데 일상연기가 오히려 더 어려운 생각이 든다. 캐릭터가 강한 역은 접근과정이 힘들지만 적응을 하고 나면 큰 문제가 없다. 일상연기는 캐릭터가 강한 역보다 접근하기는 더 쉽지만 접근한 후가 더 힘들다. 송강호 선배의 '우아한 세계' 같은 영화를 봤을 때, 그런 연기를 어떻게 할 수 있나 싶다"며 감탄했다.
주원은 "막내 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몰라도 확실히 동생보다 형, 누나가 편하다. 그리고 경험과 경력이 많아 기댈 수도 있다. (동생인) 세연이와 '각시탈'을 찍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내가 좀 점잖게 보여야 하나, 어른스럽게 보여야 하나 고민했다. 나중에는 내가 세연이에게 애교를 부리는 상황에 이르렀지만"이라고 말했다.
연상 배우들과 환상 케미를 선보여 온 주원이지만 동갑, 연하 여배우와 함께 호흡하고픈 소망도 있다고. 그럼에도 동생들 앞에서 자신이 어색해하지는 않을지 고민하는 그다.
주원은 "그 때가 되면 잘 하겠지만, 그동안의 내 행적을 봤을 때 처음에는 혼란스러워 할 것 같다. 뮤지컬 '고스트'에 데뷔할 때 같이 출연했던 형이 출연하는데 그 형이 내 행동을 보고 '동생이 생기니까 어찔할 바를 모르는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한다. 그 때가 되면 적응이 되겠지만, 내가 무게를 잡지는 않을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주원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주위 사람들을 사르르 녹게 만드는 인물이기도. 처음 본 사람들에게도 스스럼 없이 다가가며 친근 매력을 방출하기 때문. 하지만 본인 스스로는 최근 이런 모습들을 고쳐나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주원은 "요즘 고치고 있다. 그것 때문에 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아는 사람은 아는데,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는 굉장히 버릇이 없는 사람으로 보여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실 '김승우 사건'이 그에게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1박 2일' 출연당시 자신보다 한참 나이가 많은 김승우에게 "안녕"이라고 말해 화제가 됐을 정도. 이후 주원은 김승우에게 존대하기 시작, 그동안 반말을 해 온 엄태웅의 나이 40세를 기준으로 그 위는 존댓말을 그 아래로는 반말을 쓰게 됐다. 하지만 유해진이 자신에게 존대를 하는 주원에게 왜 반말을 하지 않냐고 물었을 정도로 그의 화법은 사람을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을 지녔기도 하다.
최근 또 화제가 된 것이 그의 이상형. 주원은 20세 때부터 이상형이 바뀐 적이 없다며 '희망고문'이 아니라 실제 자신의 이상형이 뱃살이 있는 여자라고 전했다.
그의 사소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화제로 떠오를 만한 핫한 스타가 돼 연기력과 인기 모두를 거머쥔 주원이지만 아직도 스크린 속 자신의 모습은 낯설단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에 얼굴을 내비친지 4년 만에 자신의 이름만으로 흥행이 보증되는 배우의 위치에 올랐지만 "연기자로서 한 작품 한 작품을 하며 성장했겠지만 그런 걸로 따져 '어디까지 왔나'에 대해 논하기에는 아직 너무 어린 것 같다. 지금은 한 작품 한 작품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하는 속이 꽉 찬 올곧은 청년이다. 여기에 폭풍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작품 운도 있다며 즐거워하는 인물이다.
한편 주원은 자신의 영화 '캐치미'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번에 팬들이랑 보며 느낀 게 기분 좋을 때 보니 좋더라. 더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영화니까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배우 주원의 첫 로맨틱 코미디 영화 '캐치미'는 완벽한 프로파일러 이호태가 10년 전 첫사랑인 전설의 대도 윤진숙과 만나 벌어지는 로맨스를 그려낸 영화다. 김아중이 경찰마저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완벽한 범죄행각으로 정평이 난 최고의 절도범 윤진숙, 주원이 경찰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을 뿐 아니라 외모까지 겸비한 프로파일러 이호태 역을 맡았다. 오는 18일 개봉.
[배우 주원.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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