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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상속자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진이었다.
지난 12일 방송된 2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이 직진을 택했다. 왕관의 무게를 견디는 상속자들의 마지막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었지만 김탄(이민호)은 그럼에도 직진을 강조했다.
김은숙 작가는 '상속자들' 초반 화려한 상속자들의 인생을 보여주며 또 다른 판타지를 만들어냈다. 기업 상속자, 주식 상속자, 명예 상속자 등 재벌들의 자녀들에 초점을 맞춰 화려한 겉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가난 상속자 차은상(박신혜)과는 더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차차 극이 전개 되면서 김은숙 작가가 보여준 것은 상속자들의 내면.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각기 다른 고민을 갖고 왕관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이들의 상처가 그려졌다.
김탄은 이복 형 김원(최진혁)의 견제와 복잡한 가족 관계로 힘들어 했다. 이 와중에 가난한 차은상을 사랑하게 되면서 운명을 거스르는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이를 헤쳐 나가는 과정은 가시밭길이 따로 없었다.
최영도(김우빈)는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 하는 동시에 여자 관계가 복잡한 아버지 때문에 힘들어 했다. 여기에 첫사랑 차은상마저 김탄을 바라보고 있어 그 누구보다도 비뚤어졌다.
유라헬(김지원)은 김탄과 파혼하고 자신을 기업 성장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어머니로 인해 힘들어 했다. 이효신(강하늘)은 입시에 대한 압박으로 흔들렸고 강예솔(전수진)은 어머니가 술집 마담이라는 사실이 폭로 되면서 눈물을 흘렸다.
평범하지 않은 환경에서 태어난 이들이지만 사실은 평범했다. 원해서 얻은 왕관이 아닌 만큼 이를 견뎌야 하는 이들의 상처는 더욱 무겁게 표현됐다. 결국 김은숙 작가가 그린 판타지는 이들의 화려한 생활 뿐이었다. 내면의 이야기는 실제 18살들이 느낄 수 있는 많은 고민과 상처들이었던 것.
때문에 직진을 택한 '상속자들'의 엔딩은 해피엔딩이라는 평을 얻었다. 마냥 판타지만을 그렸다면 그것이 해피엔딩인들 그 어떤 공감도 얻을 수 없었을 터. '상속자들' 속 인물들, 우리와는 다른 세상에 살 것만 같은 이들이 사실은 우리와 똑같은 고민을 하고 똑같이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 그려지며 결국엔 판타지보다 똑같은 사람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이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진"을 외치는 김탄의 마지막 대사는 시청자들에게 더 따뜻하게 다가왔다. 모두가 놓인 상황은 다르지만 그 흔들림을 이겨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진을 택하라는 김은숙 작가의 메시지가 시청자들에게 판타지와는 별개의 공감을 줬다.
한편 '상속자들' 후속으로는 오는 18일 밤 10시 '별에서 온 그대'가 첫 방송된다.
['상속자들'. 사진 = 화앤담픽처스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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