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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카가와 신지(24)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라며 러브콜을 보냈던 류승우(20)가 손흥민(21)의 소속팀 바이엘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는다. 4-3-3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레버쿠젠에서 류승우의 포지션은 어디일까?
제주는 13일 류승우의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임대를 공식 발표했다. 깜짝 발표였다. 불과 3일 전 K리그 드래프트에 참가해 K리그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던 류승우는 1년 위탁 임대 형식으로 레버쿠젠 선수가 됐다. 박경훈 감독과 제주 구단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한국 축구와 선수 본인의 발전을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류승우의 레버쿠젠 이적 배경을 밝혔다.
이로써 류승우는 한 살 위인 손흥민과 함께 레버쿠젠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전의 아우크스부르크서 ‘지구특공대’로 불렸던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에 이은 또 한 번의 코리안 콤비의 탄생이다.
덩달아 류승우가 레버쿠젠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앙대와 청소년대표팀 시절 류승우는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하지만 특정 포지션에 고정된 선수는 아니다. 그 외에도 처진 공격수, 측면 날개, 중앙 미드필더 등 공격지역 전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레버쿠젠의 기본 포메이션은 4-3-3이다. ‘중앙’보다는 역습시 위력을 발휘하는 ‘측면’을 자주 활용하는 전술이다. 발 빠른 손흥민과 시드니 샘에 특화된 시스템이기도 하다.
류승우가 당장 레버쿠젠에서 뛸 수 있는 포지션은 좌우 날개다. 류승우가 손흥민처럼 측면에 최적화된 선수는 아니지만, 활동량이 많고 스피드가 제법 빠르기 때문에 충분히 뛸 수 있는 포지션이다. 최근 샘 대신 뛰고 있는 헤겔러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헤겔러는 샘보다 좀 더 중앙에 포진한다. 공격시에는 중앙으로 이동하고, 수비시에는 측면을 커버한다.
또한 사미 히피아 감독 입장에서 류승우의 영입은 전술적으로 보다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지금 레버쿠젠에는 마땅한 공격형 미드필더가 없다. 즉, 상황에 따라 류승우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한 4-2-3-1로의 전환도 가능하다. 실제로 도르트문트에서 류승우를 카가와와 비교하며 데려오려 했던 것도 이러한 전술적 움직임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레버쿠젠 기본 포메이션 4-3-3. 그래픽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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