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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천적관계는 계속된다.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구미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를 상대로 역전 드라마를 썼다.
현대캐피탈은 15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2라운드 LIG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2-25 23-25 25-19 25-22 15-12)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과 더불어 승점 2점을 추가한 현대캐피탈은 2위 우리카드(승점 21)와 동률을 이뤘으나 다승에서 1승 뒤진 3위를 유지했다. 반면 4연패에 빠진 LIG는 승점 1점 추가에 만족해야 했다.
현대캐피탈전 악몽을 씻으려는 LIG의 의지는 대단했다. 1세트 19-19에서 토마스 에드가의 연이은 오픈공격과 하현용의 블로킹으로 22-19를 만들었다. 24-22 세트포인트 상황에서는 이강원의 퀵오픈 득점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서는 14-18의 열세를 딛고 18-18 동점에 성공했다.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간 LIG는 23-23 동점 상황에서 에드가의 서브득점에 이은 상대 공격범실로 2세트마저 따냈다.
25-19로 3세트를 따내 반전 계기를 마련한 현대캐피탈은 다시 힘을 냈다. 4세트 초반 12-7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고, 이후 단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24-22에서 최민호의 속공득점으로 4세트를 따내 승부를 최종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운명의 5세트. 팽팽하던 승부는 한 순간에 갈렸다. 현대캐피탈은 7-7 동점 상황에서 리버맨 아가메즈의 연이은 오픈공격 득점으로 9-7,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터닝포인트였다. 이후 단 한 번도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치 않고 흐름을 이어간 현대캐피탈은 13-12에서 아가메즈의 연속 후위공격 득점으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가 39점 공격성공률 51.47%로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올렸고, 윤봉우(10점, 3블로킹, 공격성공률 70%)-최민호(9점, 2블로킹, 공격성공률 77.77%)는 적재적소에 블로킹과 속공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LIG는 에드가가 서브득점 3개와 블로킹 2개 포함 37점을 올렸으나 공격성공률이 43.83%로 썩 좋지 못했고, 범실도 17개나 저질렀다. 이날 LIG는 블로킹에서 13-7, 서브에서 7-2로 앞서고도 범실을 42개나 저지르며 자멸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올 시즌 최다인 6212명이 입장했다. 유효좌석이 5800석임에도 많은 팬들이 계단과 통로에서 홈팀의 선전을 기원했으나 역전패로 아쉬움 속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선수들. 사진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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