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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지난해 한국영화는 사상 처음으로 1억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런 한국영화는 올해 1억 돌파 기념행사를 가졌던 지난해가 머쓱해질 만큼 흥행 연타석을 이어 갔고, 2억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한국영화 총 관객수를 넘은 올해 극장가에는 여러 사건도 많았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한국 영화감독들이 할리우드발 영화로 국내 관객들을 찾는가 하면 누구나 알 법한 톱스타들이 영화감독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유례없는 할리우드 핫스타들의 방문이 이어지는가 하면 상영중단과 부율 논란 등으로 여러 사람들이 몸살을 앓는 한해기도 했다. 그럼에도 올해 극장가는 웃을 만한 일들로 가득했다.
▲ 한국영화 2억 관객 돌파 '눈앞'
지난해 12월 한국영화계는 한국영화 관객 1억명 돌파를 기념해 행사를 가졌다. 관객 대표들의 핸드프린팅, 올해를 빛낸 한국영화 하이라이트 상영 등이 이뤄졌다. 그 때만 해도 한국영화 1억명 관객 돌파는 하나의 '사건'이었지만, 올해는 조금 달라졌다. 이미 한국영화 관객수가 지난해(1억 1461만명) 관객을 넘어섰을 뿐 아니라 총 관객 2억 관객 돌파까지 노리고 있는 것.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1월까지의 누적 관객 수는 1억 9255만 명으로, 올 연말까지 극장가는 총 2억 명 이상의 관객을 맞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달 '집으로 가는 길', '변호인', '용의자' 등 올 한해 기대작들이 포진돼 있는 만큼, 1억 관객을 돌파한지 1년 만에 한국영화가 2억 관객 돌파라는 신기록을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위한 '3종 선물 세트'
올해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게 즐거운 한 해가 되지 않았을까. 그가 좋아한다고 밝힌 한국의 감독 3인이 각각 특별한 행보로 그들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겼기 때문이다.
우선 김지운 감독은 자신의 할리우드 진출작 '라스트 스탠드'로 한국 팬들을 만났다. 그를 응원하기 위해 아놀드 슈왈제네거도 내한해 힘을 더했다.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이자 니콜 키드먼 주연, 웬트워스 밀러가 각본을 맡은 '스토커'도 개봉됐다. 봉준호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영화가 아닌 할리우드의 인재들을 고용해 글로벌 영화 '설국열차'를 선보였다. '설국열차'는 묵직한 메시지와 배우들의 호연, 봉준호 감독 특유의 연출력 등으로 눈길을 모았다.
▲ 충무로의 발견 신인감독 VS 핫스타의 감독 변신
올해 극장가는 될 성 부른 신인 감독들의 대거 출연으로 즐거운 한 해였다. '연애의 온도'의 노덕 감독, '몽타주'의 정근섭 감독, '감시자들'의 공동 연출을 맡은 김병서 감독,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 감독,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 '더 파이브'의 정연식 감독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런 차기작에 궁금증을 일게 만든 신인감독들의 등장과 더불어 눈길을 모은 이들이 바로 배우 하정우와 박중훈이다. 올해 감독 데뷔한 하정우와 박중훈은 각각 '롤러코스터'와 '톱스타'로 관객들을 찾았다. 두 사람의 감독 데뷔는 영화 제작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지만 성적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편. 이에 작품성 외 흥행력까지 다시 한 번 검증해 볼 만한 차기작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 디카프리오부터 맷 데이먼까지, 보기 힘든 스타 '내한 러시'
올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구가 중인 톱스타들이 영화 홍보를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길 주저하지 않았다. 이에 '장고'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엘리시움'의 맷 데이먼,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의 미셀 로드리게즈와 루크 에반스, '설국열차'의 크리스 에반스, '스토커'의 미아 바시코브스카 등이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또 지난 1월 6번째로 한국 땅을 밟은 '잭 리처'의 톰 크루즈 외에도 '차이니즈 조디악'의 성룡, '라스트 스탠드'의 아놀드 슈왈제네거, '아이언맨3'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애프터 어스'의 윌 스미스,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의 빈 디젤, '월드워Z'의 브래드 피트, '더 울버린'의 휴 잭맨, '설국열차'의 틸다 스윈튼, '토르:다크 월드'의 톰 히들스턴 등이 다시 한국팬과 만났다.
▲ 엠블랙 이준부터 빅뱅 탑까지, 아이돌 출신의 도약
아이돌이 '연기돌'이라는 꼬리표에 갇히던 시대는 지났다. 올해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은 자신의 역량을 아낌없이 스크린 안에 펼쳐 보이며 진정한 배우로서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 주인공이 바로 엠블랙의 이준, 빅뱅의 탑, 제국의 아이들의 임시완 그리고 서인국이다.
이준은 '배우는 배우다'를 통해 배우로서 눈도장을 찍었다. 아이돌로서 쉽사리 하기 힘든 파격 노출, 베드신 등에 도전했을 뿐 아니라 배우로서 가능성까지 입증 받으며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동창생'을 통해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탑의 경우 눈빛만으로도 주연배우의 포스를 물씬 풍기며 왜 충무로가 그를 붙잡으려 목을 맸는지 증명해 냈다.
임시완은 '변호인'에서 호흡을 맞춘 '연기의 신' 송강호에게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재목"이라는 평을 받아 실제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 새싹. 또 '노브레싱'에서 영화 첫 주연을 맡은 서인국은 쟁쟁한 동갑내기 스타들과의 연기 대결에서 압승을 거두며 가수가 아닌 배우 서인국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봉준호 감독, 박찬욱 감독, 박중훈, 하정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이준(위 왼쪽부터 차례대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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