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미선의 가치가 빛난 한 판이었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3승째를 따냈다. 삼성생명은 16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DB금융그룹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경기서 구리 KDB생명 위너스에 71-62로 승리했다. 이날 삼성생명 승리의 원동력은 단연 베테랑 포인트가드 이미선이었다.
이미선은 올 시즌 부담감이 크다. 박정은이 은퇴하면서 6개구단 중 가장 젊은 팀이 된 삼성생명에서 중심을 단단히 잡아줘야 한다. 이미선의 시즌 초반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11월 초까지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했기 때문. 하지만, 삼성생명은 이미선의 의존도가 높다. 박태은의 더딘 성장, 그리고 외국인선수들의 안정되지 않은 기량 등 내부적인 악재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최근 새로운 외국인선수 엠버 홀트가 영입됐다. 게다가 베테랑 김계령이 본격적으로 골밑에 가세한 상황. 이미선의 조율이 중요했다. 이미선은 경기 초반부터 맹활약했다. 1쿼터에만 3점포 2개를 작렬했다. 직접 빈 공간을 파고 들어 컷인 득점을 만들었다. 삼성생명은 이미선의 활약 덕분에 주도권을 잡았다.
이미선은 2쿼터엔 동료들의 득점을 돕는 본연의 역할에 주력했다. 이적생 최희진이 연이어 3점포를 뽑아냈는데, 이미선의 맛있는 패스를 잘 받아먹었다. 쉐니쿠아 니키그린도 골밑에서 득점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2쿼터에 전반적으로 파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KDB생명은 한채진, 이연화 등이 연이어 자유투로 점수를 만들었다.
KDB생명은 후반 들어 티나 톰슨과 이경은의 2대2 공격이 주효했다. 하지만, 이미선은 좌시하지 않았다. 적극적인 수비를 펼쳤다. 공격에선 엠버 홀트에게 적극적으로 공을 넣었다. 이날 결장한 신정자의 빈 틈을 노리기 위한 전략. 홀트가 골밑을 장악하면서 외곽에서 찬스도 났다. 삼성생명은 리드를 지켰다.
이미선이 결국 마무리까지 나섰다. 이경은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포스트업을 시도하면서 점수를 만들었다.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하지만, KDB생명은 티나 톰슨을 앞세워 맹추격했다. 티나의 몰아치기로 삼성생명은 흔들렸다. 삼성생명은 이미선이 차분하게 대처했다. 엠버 홀트가 티나를 상대로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삼성생명은 5점 내외의 리드를 끝까지 유지했다. 경기 막판 이미선은 적절히 시간을 소진했다. 경기종료 1분여 전엔 이미선을 시작으로 김계령, 김한별로 이어지는 멋진 패스가 나왔다. 9점 차로 벌어졌다. 이후 삼성생명은 적절히 시간을 보내면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이미선이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지는 삼성생명을 잘 조율한 결과였다. KDB생명은 김진영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데다 신정자도 나오지 못했다. 여러모로 삼성생명 베테랑 포인트가드 이미선의 힘이 빛난 경기였다.
삼성생명은 이미선이 17점 8리바운드, 엠버 홀트가 14점, 최희진, 홍보람이 13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3승8패로 5위 하나외환에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3연패에서 벗어났다. KDB생명은 티나 톰슨이 23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KDB생명은 5승6패로 단독 4위가 됐다.
[이미선.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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