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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배우 전지현이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18일 밤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이하 '별그대')는 '엽기적인 그녀' 속 전지현의 모습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한 회였다.
이날 천송이로 분한 전지현은 극중 '한류 여신'이라는 타이틀에 반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활약했다. 그는 목화씨를 모카씨로 착각하거나 갈릭피자에서 마늘맛이 난다고 하는 등 백치미를 보여줬다. 또 네티즌들의 악플에 눈물을 흘리고 트위터를 그만하라는 매니저의 말에 "내 트위터를 팔로우하는 사람이 20만명이 넘어"라며 외로운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천송이는 겉은 아름답고 우아한 한류스타였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어린시절부터 연예계 활동을 한 탓인지 안하무인에 외로움을 잘 타는 성격을 갖고 있었다. 이는 고등학교때 데뷔해 줄곧 연예계 생활을 해왔던 전지현의 실제 삶과도 비슷한 부분이 있어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하지만 무엇보다 천송이가 전지현에게 어울렸던 가장 큰 이유는 천송이라는 캐릭터가 대중이 가장 좋아하는 전지현의 모습, 그 자체였기 때문이었다. 방송 내내 천송이는 전지현을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인 '엽기적인 그녀'를 떠올리게 했다.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 전지현은 청순한 외모와 그에 반하는 털털하고 조금은 엽기적이기까지한 캐릭터로 남녀 모두에게 고루 사랑받는 톱스타가 됐다. 하지만 그는 이후 출연하는 작품마다 줄줄이 흥행에 실패했다. '엽기적인 그녀'처럼 극화된 캐릭터가 아닌 실존하는 듯한 평범한 인물을 연기했던 영화 '4인용 식탁'이나 '데이지',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등에서 그는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지 못했다.
그랬던 그에게 제 2의 전성기를 안겨준 것은 바로 영화 '도둑들'이었다. 여기서 전지현은 예쁘장한 외모와 달리 육두문자를 날릴 정도로 과격하며 속물스러운 성격을 가진 예니콜을 맡았다. 대중은 예니콜을 통해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이 갖고 있던 매력을 재발견했고 전지현에 다시 열광하게 됐다.
'별그대'의 천송이 역시 이런 전지현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캐릭터였다. 겉보기에는 한류 여신처럼 보이지만 알고보면 안하무인에 과격하기까지 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랬다. 결국 대중이 가장 좋아하는 전지현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전지현은 앞서 '별그대' 제작발표회에서 천송이 캐릭터에 대해 "천송이라는 배역이 나와 굉장히 비슷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내게 딱 맞는 작품이었다. 선택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다 싶을 정도였다"라며 14년만에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별그대'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천송이라는 캐릭터는 전지현을 만나 매력을 얻었다. 전지현 역시 천송이를 통해 다시 한 번 그만의 매력을 발산하며 성공적인 브라운관 신고식을 치르게 됐다.
['별그대' 첫 방송.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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