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서울 SK 나이츠는 앞으로 4경기를 애런 헤인즈 없이 치러야 한다. 엄청난 핸디캡이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SK 문경은 감독이 제시한 해결책은 무엇일까.
SK 헤인즈는 지난 14일 전주 KCC와의 홈경기에서 김민구를 고의로 밀어 넘어트려 5경기 출전정지(KBL 2경기, 구단 자체 3경기) 징계를 받았다. 징계는 전날(18일) 안양 KGC인삼공사전부터 효력을 발휘했고, SK는 헤인즈 없이 치른 첫 경기에서 67-70으로 졌다. KGC 이상범 감독은 "아무래도 헤인즈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고 인정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 문 감독은 또 다른 외국인선수 코트니 심스의 활용폭을 넓히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는 "심스의 제공권을 살리면서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격 성향의 헤인즈가 코트에 들어섰을 때 국내 선수들이 수비에 많이 치중했는데, 심스가 뛸 때는 그 반대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는 "수비는 심스가 헤인즈보다 낫다. 따라서 국내 선수들이 공격 위주의 플레이를 해줘야 한다. 2·3번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심스만 해준다고 되는 게 아니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뒷받침돼야 한다. 문 감독은 "심스가 최대 35분까지는 뛰어야 한다"면서도 "우리 파워포워드들 신장이 좋다. 심스가 풀타임을 뛰지 않아도 큰 손실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5경기는 그렇게 해야 한다. 비시즌에 심스를 활용한 플레이를 많이 연습했다. 그 부분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SK에는 최부경, 김민수(이상 200cm) 등 장신 포워드들이 버티고 있다. 박상오(196cm)도 3번과 4번을 넘나들 수 있다. 문 감독은 "단기전 준비를 위해서라도 국내 선수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며 "심스가 40분 풀타임을 뛸 수는 없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이 활발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인즈 없이 치른 첫 경기에서 SK는 최하위 KGC에 역전패하고 말았다. 40-28로 여유 있게 앞선 채 전반을 마쳤으나 후반 들어 조급한 플레이로 무너졌다. '해결사' 헤인즈의 부재를 절감한 것이다. 하지만 용서받지 못할 잘못을 저지른 헤인즈는 내년 1월 3일 원주 동부전까지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 심스 한 명으로 버텨야 한다. 울산 모비스에 공동 선두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은 SK가 헤인즈 없이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갈 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코트니 심스, 애런 헤인즈.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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