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강자의 본 모습. 토끼 한 마리를 잡더라도 최선을 다한다.
선두독주체제를 갖춘 춘천 우리은행이 또 승리를 추가했다. 하지만, 죽다 살아났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우리은행은 19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경기서 최하위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에 65-59로 승리했다. 접전 끝 신승이었다.
호랑이는 토끼 한 마리를 잡더라도 최선을 다한다. 위 감독도 잘 안다. 오히려 항상 만족하지 않는다. 선수들의 세밀한 움직임을 보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래서 더욱 독해졌다. 우링은행은 올 시즌 방심 없이 거의 매 경기 승리를 챙긴다. 우리은행이 여자농구판에서 공공의 적이 된 이유. 프로 세계는 정글과도 같다. 승자만 살아남는다. 우리은행은 최하위 삼성생명을 맞아 더욱 정신무장을 강하게 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패배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간신히 승리했다.
우리은행의 주특기는 다양한 변칙 수비와 거기서 파생되는 빠른 트렌지션에 의한 속공. 그러나 이날 경기 초반 우리은행 특유의 시원스러운 속공은 많이 나오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기본적으로 베테랑 포인트가드 이미선이 노련한 플레이를 한다. 올 시즌 주가를 높이고 있는 박혜진, 이승아도 이미선을 상대하는 게 녹록하진 않다.
우리은행은 착실한 세트플레이를 했다. 박혜진과 이승아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사샤 굿렛, 이선화 등이 착실하게 하이포스트에서 스크린을 걸었다. 윙 공격수들은 약속된 움직임으로 외곽슛 찬스를 만들었다. 임영희, 박혜진, 이승아, 김은경 등이 연이어 고감도 3점포를 꽂았다. 삼성생명의 외곽 수비가 강화됐다. 자연히 골밑 수비가 약화됐다. 우리은행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굿렛의 연속 골밑 득점으로 점수 차를 10점 내외로 벌렸다.
삼성생명은 후반 들어서도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수비조직력이 느슨했다. 골밑, 외곽 로테이션과 스위치 디펜스가 원활하지 않았다. 미스매치를 집요하게 공략한 우리은행의 공격을 옳게 제어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임영희의 연속득점으로 달아났다. 삼성생명은 김한별과 엠버 홀트가 개인기를 활용해 점수를 만들어냈으나 흐름은 우리은행 쪽에 있었다. 이미선이 3쿼터 중반 무릎 부상으로 잠시 코트를 비운 것도 악재였다.
삼성생명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니키그린이 3쿼터 막판 사샤 굿렛을 상대로 연이어 점수를 만들었다. 점수 차가 10점 정도로 좁혀졌다. 4쿼터 초반은 소강상태. 턴오버를 주고 받으면서 숨을 골랐다. 정적을 깬 건 삼성생명. 패싱게임을 원활하게 하면서 외곽슛 찬스를 만들었다. 우리은행은 턴오버가 이어졌다. 수비 조직력도 느슨해졌다.
그 사이 삼성생명은 엠버 홀튼의 연속 득점으로 바짝 추격했다. 경기 종료 5분 여전 6점 차로 추격한 것. 삼성생명은 풀코트 프레스로 승부를 걸었다. 우리은행의 무리한 공격과 턴오버는 연이어 이어졌다. 삼성생명은 절묘한 더블팀 수비로 우리은행의 공격을 꽁꽁 묶었다. 하지만, 강팀은 위기에서 강하다. 우리은행의 느슨한 집중력은 경기 막판 살아났다. 경기종료 2~3분여전부터 리바운드 집중력이 살아났다.
우리은행은 1분 30여초 전 완벽한 패턴 플레이에 이어 박혜진의 중거리슛으로 달아났다. 이어 리바운드를 사수한 우리은행은 적절히 시간을 소진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우리은행은 4쿼터에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승리는 사수했다. 최강자답게 경기 막판 집중력은 살아있었다. 박혜진과 노엘 퀸이 13점을 기록했다. 반면 최하위 삼성생명은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쉐니쿠아 니키그린이 15점으로 분전했다. 우리은행은 11승1패로 선두를 질주했다. 2위 신한은행과 KB에 5경기 차로 달아났다. 삼성생명은 3승9패로 단독 최하위가 됐다.
[박혜진.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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