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보토, 브루스와는 작별했지만 이제 벨트레와 필더가 있다.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행을 택했다. 추신수는 21일(한국시각) 텍사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약 1379억 원)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 뉴욕 양키스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7년 1억 4000만 달러에 비해 작지만, 텍사스 주는 주세가 없어 선수가 실제로 수령할 수 있는 금액은 더 크다. 또한 세부 옵션에 있어서도 두 구단의 제안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자신을 원했던 여러 구단들 중 예상대로 아메리칸리그에 속한 팀과 계약한 추신수는 내셔널리그에서 한 시즌만 뛰고 다시 아메리칸리그로 복귀하게 됐다. 리그를 옮기는 것이지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아메리칸리그 투수들을 많이 상대했기에 리그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
아메리칸리그로 간 것은 장기적으로 봐도 좋은 선택이다. 7년 계약을 맺은 추신수는 계약의 마지막 해인 2020년에는 우리나이로 39세가 된다. 노쇠화가 충분히 진행될 수 있는 나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서 뛴다면 150경기 이상 외야수로 나서기 힘들어지면 가끔씩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체력을 관리할 수도 있다.
이제 추신수의 목표는 아메리칸리그 득점왕이다. 올해 107득점으로 이 부문 내셔널리그 2위에 올랐던 추신수는 아메리칸리그에서도 출루 본능을 보여준다면 득점왕에 도전해볼 수 있다. 든든한 동료들의 뒷받침은 큰 힘이 된다.
신시내티 레즈에서는 조이 보토, 제이 브루스, 브랜든 필립스와 같은 조력자들이 있었지만, 텍사스에도 그에 못지않은 중심타자들이 포진해 있다. 특히 프린스 필더와 아드리안 벨트레는 득점왕을 향한 추신수의 발걸음에 가장 큰 도움을 줄 선수들이다.
우선 필더는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다. 올해 올린 타율 .279, 25홈런, 106타점이 풀타임으로 출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필더는 장타에 일가견이 있다. 3년 연속 전 경기에 출전하며 모두 100타점을 넘긴 필더는 지난 5년간 결장한 경기가 단 1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건강해 매일 추신수와 팀의 득점 생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추신수와 마찬가지로 텍사스에서는 첫 시즌을 맞는다.
벨트레는 LA 다저스 시절 박찬호와의 인연으로 인해 친숙한 선수다. 올해 타율 .312, 30홈런 92타점으로 3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한 벨트레 역시 필더, 추신수와 함께 강력한 타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신수는 강팀을 택했다. 텍사스는 추신수라는 타자를 라인업에 추가하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추신수가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는 득점왕이라는 개인적인 목표도 따라붙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한 걸음에는 필더와 벨트레라는 새로운 동료들이 함께한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