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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신수놀이.'
'추추 트레인' 추신수의 올 시즌 타석 당 투구수는 4.22개였다. 이는 그의 새 둥지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는 출루율과 더불어 무척 의미 있는 수치다. 미국 텍사스주 지역 언론 '댈러스 모닝뉴스'의 제리 프레일리 기자는 23일(이하 한국시각) 기사를 통해 텍사스와 7년 1억 3천만 달러(한화 약 1379억원)에 계약한 추신수 영입에 따른 텍사스의 손익을 계산했다. 특히 추신수의 '출루 본능'과 타석당 투구수에 주목했다.
프레일리 기자는 먼저 추신수의 올 시즌 출루율(0.423)을 언급하며 "텍사스에서 뛴 어떤 타자와 견줘도 5푼 이상 높은 수치다"며 "2010년 조시 해밀턴(현 LA 에인절스)이 텍사스 타자 중 마지막으로 출루율 4할을 넘겼다"고 전했다. 올 시즌 추신수의 출루율 4할 2푼 3리는 내셔널리그(NL) 2위, 메이저리그 1번 타자 가운데 1위에 해당한다. MLB.COM의 리차드 저스티스 기자는 추신수를 '출루머신(On-base machine)'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텍사스 시절 팀 내 최고의 타자로 군림한 해밀턴은 2010년 타율 3할 5푼 9리 32홈런 100타점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올렸는데, 당시 출루율이 4할 1푼 1리였다. 올 시즌 텍사스에서 100경기 이상 출전한 타자 가운데 출루율 1위는 크레이그 젠트리(0.373)였다. 조이 버틀러가 출루율 4할 6푼 7리를 기록했으나 단 8경기 출전이 전부라 큰 의미는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추신수는 올해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에 300출루까지 기록하며 리드오프로서 역할을 120% 해냈다. 통산 출루율도 3할 8푼 9리다. 복수의 현지 언론이 추신수를 내년 시즌 텍사스의 1번 타자로 점찍은 이유다.
아울러 추신수의 타석당 투구수에도 주목했다. 올해 추신수를 상대한 투수들은 타석당 평균 4.22구를 던졌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8위에 해당하는 수치. 텍사스에서는 1996년 미키 테틀턴(4.31) 이후 추신수만큼 많은 투구수를 이끌어낸 선수가 없었다. 테틀턴은 1989년부터 1997년까지 9년 연속 타석 당 투구수 4구를 넘겼다. 지난 2010~2011년 3.91개였던 추신수의 타석당 투구수는 지난해 4.09개, 올해 4.22개로 늘었다. 본격 리드오프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제 역할에 충실했다는 방증이다.
약점에 대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가장 먼저 추신수의 좌완 상대 약점을 꼽았다. 올해 추신수는 좌완 상대 타율 2할 5리(150위), 장타율 2할 6푼 5리(173위)를 기록했다. 좌완투수를 상대로 크게 약점을 보이지 않았다면 3할 타율도 가능했기에 아쉬움이 남는 대목. 프레일리 기자는 "추신수는 올해 좌완을 상대로 부진했다. 어떻게 그렇게까지 못 쳤는지 놀라울 정도다. 다시는 그 정도로 못 치지는 않을 것이다"는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스카우트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프레일리 기자는 추신수를 더스틴 페드로이아(보스턴 레드삭스, 2스트라이크 이후 타율 0.283, OPS 0.755)와 비교했다. 추신수의 2스트라이크 이후 대처 능력을 지적한 것. 추신수는 최근 5년간 평균 126개의 삼진을 당했는데, 올해는 2스트라이크 이후 133삼진-58볼넷을 기록했다. 타율도 2할 6리로 좋지 않았다. 한 NL 코치는 "추신수가 2스트라이크 이후 대처 능력만 좋아진다면 더욱 가치 있는 타자가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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