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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1년 간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이별'이란 결말을 받아들였다.
신시내티 레즈는 지난 해 겨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3각 트레이드'를 통해 추신수(31)를 영입했다.
추신수는 신시내티에서 1번타자-중견수란 '중책'을 맡았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에서의 마지막 해였던 지난 해 1번타자로 많은 경기에 나섰지만 그래도 3번 타순이 더 익숙한 선수였다. 그리고 한 차례도 풀타임 중견수를 뛴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추신수는 리그 최고의 1번타자로 우뚝 섰다. 내셔널리그 역사상 최초로 20홈런-20도루-100안타-100볼넷-100득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된 것이다. 파워, 스피드, 선구안까지 모두 갖춘 추신수는 시즌 후 FA를 선언했고 천정부지로 치솟는 그의 몸값을 '스몰마켓팀'인 신시내티는 감당하기 어려웠다.
추신수는 결국 7년 1억 3000만 달러(약 1379억원)란 조건에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맺었다. 애당초 신시내티가 붙잡을 수 없는 몸값이었다.
신시내티는 추신수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으나 '외부 수혈'은 실패했다. 생애 첫 100타점 타자로 우뚝 서며 '추신수 효과'를 톡톡히 본 올스타 2루수 브랜든 필립스를 뉴욕 양키스에 보내고 발 빠른 외야수 브렛 가드너를 영입해 추신수의 공백을 메우려했다. 그러나 이 트레이드는 성사되지 못했고 결국 신시내티는 '번개발'을 가진 외야 유망주 빌리 해밀턴을 새 1번타자 중견수로 낙점했다.
신시내티의 지역지 '신시내티 인콰이어러'는 23일(한국시각) 월트 자케티 신시내티 단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추신수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해밀턴을 소개하고 해밀턴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드러냈다.
자케티 단장은 추신수의 공백을 메울 선수로 "해밀턴이 적임자"라고 말하면서 "그가 뛰어난 1번타자가 될 것임을 자신한다. 우리 팀의 수비력을 끌어올릴 선수"라고 해밀턴에게 기대를 표했다.
무엇보다 해밀턴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갖추고 있다. 지난 9월 메이저리그에 승격해 14차례 도루를 시도, 13차례 성공을 이뤘다.
그러나 출루율 .423로 내셔널리그 전체 2위에 오른 추신수의 출루 능력을 메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자케티 단장 역시 "한 가지 관건은 해밀턴이 얼마나 자주 출루를 하느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해밀턴은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타율 .256에 출루율 .308에 그쳤다.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린 윈터리그에서도 75타수에 타율 .227, 출루율 .284로 저조하다. 메이저 무대에서는 19타수 7안타로 타율 .368를 기록했고 볼넷 2개를 골라 출루율은 .429를 올렸다. 그러나 풀타임 출전시 4할에 가까운 출루율을 기록할지는 미지수다.
추신수의 높은 몸값을 감당하지 못한 신시내티로서는 결국 해밀턴에게 많은 시간과 기회를 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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