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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상속자들' 최진혁 "이민호 기습포옹, 우리끼리도 뻘쭘했다" (인터뷰)

시간2013-12-23 11:56:32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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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최진혁은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에서 김탄(이민호)의 이복 형제 김원 역을 맡아 강하고 여린 두 가지 모습을 보였다. 어둡고 날이 선 캐릭터지만 그 안에 아픔이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최진혁의 절제된 연기가 돋보였다.

최진혁은 최근 서울 강남 인근에서 진행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상속자들'이 인기가 많아 여기 저기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면 반응이 좋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상속자들' 합류 자체가 영광이고 좋았다. 평소에 함께 해보고 싶었던 김은숙 작가님이어서 너무 영광스러웠고 감격스러웠다"며 "강신효 감독님도 되게 좋으셨다. 한 번도 화를 내지 않는 분이다. 양반이라고 해야 하나.. 짜증내는 모습을 한 번도 못 봤다"고 밝혔다.

'상속자들' 합류와 함께 한 스태프, 동료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좋았다. 하지만 김원 역은 최진혁에게 다소 어려웠다. 딱딱하고 차갑고 무거운 김원은 실제 최진혁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던 것. 최진혁은 "처음엔 너무 어려웠지만 하다 보니까 익숙해진 것 같다. 무조건 많이 보고 많이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김원 역에 익숙해질 때즈음 최진혁이 바라보는 김원은 너무도 불쌍했다. 이는 시청자들의 마음과도 일맥상통하다. 김원은 가족들을 위해 전현주(임주은)와의 사랑을 포기한 채 모든 것을 홀로 감당하는 선택을 했다.

이와 관련, 최진혁은 "불쌍하다. 어쨌든 모든 것을 감당하고 자신이 해내려고 그런 선택을 한거니까. 상처를 끌어 안고 혼자 우는데 그런 모습이 좀 불쌍했다"며 "그래도 아쉽지는 않았다. 가족을 위해서 희생한거니까 어떻게 보면 책임감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다른거다. 집이 몰락하는 상황이고 혼자 감당하면 해결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현주를 접은 것이다. 나 같아도 실제로 그런 상황까지 가게 되면 그런 선택을 할 것 같다. 원래 연애에 집중하는 편인데 그런 상황이면 나 같아도 가족을 먼저 생각했을 것 같다."

하지만 사랑을 이룬 동생 김탄(이민호)과 달리 해피엔딩을 이루지 못한 김원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시청자들처럼 최진혁 역시 김원의 결말에 깜짝 놀랐다. 그는 "모두가 해피엔딩을 원했겠지만 그렇게 될 줄은 나도 진짜 몰랐다. 딱히 원하는 결말은 없었는데 의외였다. 아버지가 쓰러지시고 연인과도 헤어지는 상황이라니.."라고 털어놨다.

"무거운 캐릭터지만 어느 순간 풀어지길 바랐는데 그런 부분이 좀 부족해 아쉽긴 하다. 김원은 내 실제 성격과 많이 다르다. 진짜 너무 달라서 사실 어려웠다. 김원은 너무 무겁고 재미가 없다. 나는 좀 유쾌한 편인데 김원은 무겁고 진중한 인물이라 많이 달랐다. 하지만 가족에 대한 마음이나 책임감이 강한 것은 닮았다. 원이도 겉으로 보기에는 사람들한테 독설하고 탄이도 쌀쌀맞게 대하지만 진심은 가족을 너무 아낀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결혼도 선택했을 것 같다."

최진혁이 밝혔듯 극중 김원은 가족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하지만 극 초반 김원에게서 그런 모습을 찾기는 어려웠다. 자신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이복 동생 김탄과 그의 어머니 한기애(김성령)에게는 쌀쌀맞았다. 이는 다른 인물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최진혁은 이민호와 큰 키, 얼굴까지 닮아 진짜 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정도였지만 이들의 장면은 항상 무겁고 팽팽했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최진혁, 이민호에게서 묘한 케미스트리를 느꼈다. 지난 10월 30일 방송된 '상속자들' 7회에서는 김탄이 김원에게 진심을 전하며 기습적으로 안는 모습까지 그려져 시청자들의 마음을 묘해지게 만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진혁은 "이민호와의 케미..."라고 말하며 민망한 듯 웃었다. 그는 "그렇게 봐주시는 분들도 많고 좋았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더라. 근데 약간 그랬다. 연인 같기도 하고 멜로 같은 느낌도 있었다. 남남 캐릭터가 그런 느낌이 있었다는게 처음이었고 신기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포옹 장면은 촬영 하면서 우리끼리도 엄청 뻘쭘했다. 되게 웃기고 그랬다. '왜 여기서 안는거지' 그랬다. 민망해서 서로 웃음 터지고 그랬다"며 "극중 관계 때문에 팽팽한 관계 같은 것은 전혀 없었는데 포옹 장면은 막상 슛 들어갈 때가 되니 어색하긴 했다. 항상 장난 치고 그러고 있다가 갑자기 그런 연기를 하려고 하니까 민망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최진혁은 '상속자들' 종영 후 케이블채널 tvN 새 금토드라마 '응급남녀'(극본 최윤정 연출 김철규)에 합류했다. '응급남녀'는 6년 전에 이혼했던 웬수 같은 부부가 병원응급실에서 인턴으로 다시만나 펼쳐지는 20부작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응답하라 1994' 후속으로 오는 2014년 1월 24일 오후 8시 40분 첫방송된다.

[배우 최진혁.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SBS '상속자들' 방송 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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