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변신해서 돌아오겠습니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오선진은 올 시즌 내야의 한 자리를 꿰찰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아쉬움만 남겼다. 지난 시즌을 통해 충분한 잠재력을 보여줬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결국 시즌을 마치고 입대를 택했다. 기량을 갈고 닦아 2년 후 명예회복에 나선다는 각오다.
오선진은 지난 시즌 110경기에서 타율 2할 6푼 3리 3홈런 41타점 14도루를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였다. 체력 저하로 시즌 중반 3할 2푼대까지 올랐던 타율이 떨어진 건 아쉬웠으나 잠재력은 충분히 보여줬다. 풀타임 첫해 성적치곤 합격점을 줄 만했다. '선진 야구'라는 애칭도 생겼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도 가장 돋보였던 오선진이다. 대부분 연습경기에서 테이블세터(1·2번 타자)-3루수로 출전해 위치를 확고히 했다. 마지막 연습경기에서는 5안타를 몰아치며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다이빙 동작도 자연스러웠고, 송구도 매끄러웠다. 김응용 한화 감독도 그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었다. 어떠한 부상도 없이 훈련 일정을 소화한 부분도 고무적이었다.
정규시즌 출발은 산뜻했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 2연전서 4안타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비록 팀은 패했으나 오선진의 활약에 위안삼을 수 있었다. 이후가 문제였다. 이후 52경기에서 타율 2할 1푼 6리 2홈런 18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7월 31경기에서 타율 2할 9푼(31타수 9안타)으로 살아날 기미를 보였으나 잠시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8월 2일에는 오른손가락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복귀 후 22경기에서도 타율 1할 9푼 6리(51타수 10안타)로 부진했다.
결국 92경기 타율 2할 3푼 2홈런 26타점의 성적만 남기고 올 시즌을 마쳤다. 시즌 시작 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노려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신통치 않았다. 군 문제부터 해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상무에 지원해 합격 통보를 받은 그는 23일 오후 "2년 후 꼭 변신해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를 통해 입대했다. 그는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한화 동료 김용주, 하주석과 함께 국군체육부대에서 생활하게 된다.
"변신하겠다"고 호언장담한 오선진이 2년 후 한화 내야에 일으킬 지각변동이 기대된다.
[한화 이글스 오선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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