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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자기 생각만 하는 철없는 친정 엄마가 고민이라는 김재희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23일 밤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MC 신동엽, 정찬우, 김태균, 이영자)에는 걸그룹 티아라 은정, 보람, 개그맨 이윤석, 윤형빈이 출연해 시청자들의 고민을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고민녀는 "친정엄마가 일주일에 한 번 집에 오는데 손주들과 놀아주지도 않고 하루 종일 잠만 잔다. 그리고 김치, 밑반찬, 화장품을 다 가져간다"며 "결혼 전날 엄마랑 둘이 자고 싶었는데 엄마가 술을 마시고 안 와서 혼자 쓸쓸히 잤다"고 폭로했다.
이어 "첫 아이를 출산할 때는 술 마시고 늦게 와서 내내 잠만 잤고, 돌잔치에 만취 상태로 1시간 뒤에 왔다"며 "둘째 때는 큰 아이를 봐주기로 하셨는데 이틀 뒤에 오셨다. 출산 후 미역국도 안 끊여주고 시어머니가 끓여주신 미역국을 뺏어먹고 잠만 잤다. 너무 서운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철없는 엄마는 "내가 원래 좀 푼수 같고 딸이 친정 엄마 같다. 딸이 속이 깊어서 충분히 이해할 줄 알았지 서운해 할 줄은 몰랐다"며 "이혼을 해서 딸이 7살 때부터 아빠와 살았다. 그래서 딸과 대화할 시간이 많이 없어 딸과 친해지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 씩 딸네 집에 가는 거다"고 고백했다.
이어 "딸이 아이 낳는 다는 얘기를 듣고 택시를 타고 갔다. 그런데 내가 옆에 있는 다고 진통이 덜 할 것도 아니고 사위가 올라가서 자라고 해서 잤다. 하지만 미역국 뺏어 먹은 건 미안하다. 미역국을 워낙 많이 끓여놨고 내가 또 미역국을 좋아해서 먹은 거다. 둘째 낳을 때는 내가 산후 비용을 내줬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고민녀는 "엄마가 내게 가게를 준다거나 하는 금전적인 걸 바라는 게 아니다. 나는 그냥 친정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집에 와서 찌개라도 끓여 주고 오순도순 밥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 하는 보통 엄마 같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7살 때 엄마랑 헤어진 이후부터 항상 엄마가 있는 친구들이 부럽고 그리웠다"며 "내가 엄마가 되어 보니까 정을 줄 수 있는 친정엄마가 좋겠는데 나는 솔직히 친정이 뭔지 모르겠다. 엄마가 빈말이라도 나한테 그동안 미안했고 정말 사랑한다고 말 한마디 해줬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철없는 엄마 또한 눈물을 흘리며 "듣고 보니까 나도 참 마음이 아프다. 이 방송 이후로 섭섭하지 않게 엄마가 그동안 못해줬던 거 많이 해주겠다"며 딸에게 하트를 보냈고, 고민녀도 "엄마 사랑해"라며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려보였다.
[철없는 친정 엄마가 고민이라는 김재희 씨. 사진 = KBS 2TV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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