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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엄지원이 올 한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11년 내공을 아낌없이 발휘 중이다.
올해 엄지원은 영화 '박수건달'로 의외의 매력을 발산했다. "내가 조선의 국모"라고 소리치는 명보살 역을 맡아 백치미 가득한 허당기를 뽐냈다.
하지만 영화 '소원'에서 180도 달라졌다.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인 소원의 어머니 미희 역을 맡아 영화를 본 이들에게 강한 잔상을 남겼다.
'소원'에서 섬세한 감정연기로 미희를 입체적이고 사실적인 캐릭터로 탄생시킨 엄지원은 제3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시상식에서 데뷔 11년 만에 첫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기도 했다.
올해 흥행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들이 스크린에서 도드라진 활동을 보인 반면 엄지원은 다시 드라마로 눈길을 돌렸다. 지난해 JTBC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에서 미혼모 소영 역을 담백하게 표현해내며 시청률을 견인했던 그는 과감히 SBS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출연을 결정지었다.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엄지원은 뽀글이 머리에 화장기 없는 얼굴로, 여배우로서는 다소 파격적인 변신을 꾀했다.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미지 변신, 김수현 작가에게 인정받은 연기력을 바탕으로 배우로서 또 한 번 도약을 감행했다. 도전 그리고 또 도전을 이어온 셈이다.
올해 충무로는 최근 추세가 그렇하듯 또 한 번의 여배우 기근현상을 겪었다. 그들이 출연한 만한 작품이 많지 않았고, 러닝타임을 오롯이 이끌어 갈 배우가 적었던 탓이기도 하다.
이런 충무로에서 흥행성과 연기력 모두를 거머쥐며 여배우로서의 능력을 입증 받았을 뿐 아니라 스크린, 브라운관 중 어느 하나 편중되지 않고 대중들과 만나온 배우 엄지원. 그의 2014년이 기대된다.
[배우 엄지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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