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프로농구도 금지약물에 민감하게 반응할 때다.
KT와 오리온스의 4-4 트레이드 무산 해프닝 이후 KBL 관계자와 전화통화가 닿았다. 그는 “국내 프로농구 선수들 중에서 고의적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하는 선수는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또 다른 농구관계자들의 의견도 비슷했다. 일단 구단 차원에서 선수들에게 확실하게 교육을 한다. 매년 외국인선수가 새롭게 들어오고 떠나기 때문에 약물 관리에 매우 민감하다는 설명이었다.
오리온스 김도수가 24일 KBL 반도핑위원회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확정돼 9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KT와 오리온스의 빅딜이 무산될 뻔했다. KT 관계자는 “도수에게 확인했는데 절대 일부러 금지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먹는 약 혹은 바르거나 뿌리는 약 성분에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고의든 아니든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된 선수에 대한 징계는 자비가 없다. 김도수는 2011년 손준영에 이어 두번째로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케이스다.
▲ KBL 도핑테스트 절차는
KBL은 시즌 중 두 차례 도핑테스트를 실시한다. 올 시즌엔 11월에 한 차례 실시했다. KBL은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에 한 차례 더 실시할 계획이다. 도핑테스트 방식은 KBL이 10개구단에서 선수 2명을 무작위로 골라 경기 후 불시에 소변검사를 실시한다. 2개의 시료에 나눠서 소변을 받아가면, 두 차례로 나눠서 도핑테스트 결과를 발표한다.
두 차례 모두 양성반응이 나오면 KBL 반도핑위원회를 통해 징계가 최종적으로 확정되는 방식이다. 물론 선수와 구단에 소명기회도 준다. 하지만, KBL은 정말 특수한 케이스가 아니면 그대로 페널티를 적용한다. KBL 규정상 금지약물 규정을 1회 위반한 선수는 9경기, 2회 위반은 18경기, 3회 위반은 54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는다. 만약 특정선수가 4회 이상 금지약물 복용에 걸릴 경우 KBL에서 영구제명된다.
현재 KBL이 분류한 금지약물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한국야구위원회 등 여타 스포츠단체가 정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암페타민 등 일시적인 흥분제를 비롯해 부르레노프린, 헤로인, 펜다조신 등 마약류, 글로스테볼, 플루옥시메스테론 등 근육강화제, 아세타졸아마이드, 머살린 등 이뇨제류 등이다. 치료를 목적으로 한 약물 일부에 금지약물 성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 구단관계자는 “항상 약물에 대해선 철저하게 교육을 시킨다. 프로농구 출범이 16년이 넘었다. 선수들 각자 알아서 지켜야 할 선을 지킨다”라고 했다. 중요한 건 김도수 케이스처럼 고의가 아닌 상황에서 치료 목적으로 약을 복용했거나, 뿌리거나 바르는 약을 사용하다 금지약물이 검출되는 것이다. 선수 입장에선 억울할 수도 있다.
트레이너와 선수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다른 구단의 관계자는 “트레이너들이 선수들이 쓰는 약을 확실하게 관리한다”라고 했다. 때문에 금지약물에 걸릴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KT도, 김도수도 미처 금지약물 성분을 체크하지 못한 채 약을 썼을 것이다. 일부러 금지약물을 복용하는 선수는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금지약물을 복용하는 사례가 나와선 안 된다. 아무래도 KBL과 구단 입장에선 금지약물을 해외에서 수월하게 접할 수 있는 외국인선수가 신경이 쓰이는데, KBL이 최근 확실하게 관리를 하면서 외국인선수의 금지약물 복용 사례도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2009년 디엔젤로 콜린스, 테넌스 셰넌, 캘빈 워너 등 무더기로 영구제명 처리된 세 사람은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었다.
농구인들의 반응을 종합하면 현재 KBL과 WKBL에선 금지약물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지속적인 관리와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 구단과 선수의 조그마한 실수도 나와선 안 된다. 현재 프로스포츠에서 금지약물로 지정한 약물을 과다 복용할 경우 선수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그리고 리그 자체가 황폐화된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건, 프로선수들의 철저한 자기관리다.
[잠실학생체육관(위), 잠실체육관(아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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