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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입은 동방신기, 데뷔 10주년의 의미 '또 다른 시작'

시간2013-12-27 09:39:19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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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우리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 드리겠다”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최강창민, 유노윤호)가 1만 관객들 앞에서 외쳤다. 지난 10년을 함께 웃고 울었던 팬들에게 전하는 동방신기의 진심 어린 한 마디였다.

26일 오후 6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동방신기의 콘서트 ‘에스엠타운 위크-타임 슬립(SMTOWN WEEK-TIME SLIP)’은 연말에 열리는 SM엔터테인먼트의 축제,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었다. ‘10’이 의미를 갖고 있는 숫자인 만큼, 지난 시간들을 꺼내어 추억해 보고, 곧 열리게 될 시작을 다잡는 시간이었다.

“오늘은 동방신기 10주년입니다. 교복 입고 노래 부른 지가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훌쩍 지났다. 오늘 저희 동방신기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옛날 노래를 부를 시간이 있을 거다”라는 인사를 팬들 앞에 나선 동방신기는 정규 5집 수록곡 ‘맥시멈(Maximum)’으로 포문을 열었다.

‘타임 슬립’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콘서트는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의 과거 모습이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최강창민은 “오늘 ‘타임슬립’이라는 주제로 콘서트를 하면서 저희 과거 모습 보셨죠? 제가 어렸을 때 잘생겼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정말 자꾸 이런 표현을 안 쓰고 싶은데 저 사진을 보니까 제가 참 ‘드럽게’ 잘 생겨진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노윤호는 “저는 옛날부터 얼굴은 작았던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잘 생기진 않았죠. 잘생기진 않았지만 매력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로에게 ‘소름 돋게 귀엽다’, ‘소름 돋게 잘 생겼다’는 덕담을 주고받으며 훈훈한 멤버십을 자랑하는 동방신기는 이날 콘서트에서 동방신기는 ‘아이돈트 노우(I Don't Know)’, ‘꿈’, ‘Jesus, Joy of Man's Desiring)’,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마이 리틀 프린스(My Little Prince)’ 등 총 21곡의 무대를 펼쳐냈다.

팬들을 위해 망가짐도 불사했다. 개인 무대에서 유노윤호는 자작곡 ‘산타 레볼루션’을 선보이며 불량한 산타로 변신했다. 유노윤호는 “여러분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다”라며 팬들을 향한 애정의 말을 건넸다. 최강창민은 유노윤호의 소개대로 ‘비주얼 쇼크’로 공연장을 물들였다. 듀오 노라조의 ‘야생마’를 선곡한 최강창민은 한 마리의 야생마로 변신, 엽기적이면서도 코믹스러운 포스를 뿜어냈다. 카리스마 있고 강렬한 동방신기의 이미지를 벗은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의 모습은 팬들에게 한 발자국 친근하게 다가갔다.

동방신기는 10주년을 맞아 지난 기록들을 돌아봤다. 국내에서 정상급 아이돌 그룹으로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일본 최고 무대인 닛산스타디움에서 7만5천 팬과 함께 무대를 펼쳤다. 동방신기는 이를 언급하며 “일본에서 좋은 활동과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 덕분이다. 집을 비우더래도 마음 편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집을 지켜주고 계시는 한국 팬들의 마음고생이 큰 몫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일본에서 열심히 집중해서 할 수 있었고, 이렇게 나름 대단한 가수가 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동방신기는 내년 1월 6일 발매되는 정규 7집 ‘텐스(Tense)’ 수록곡인 ‘항상 곁에 있을게’를 선공개했다. 팬들에게 바치는 이 곡은 신나고 흥겨우면서도 언제나 함께 할 것을 약속하는 댄스곡. 이와 관련 유노윤호는 “다른 선배들 보면 팬 여러분들과 함께 한 노래들이 참 많았다. 그런 것들이 부러웠다. 저흰 발라드곡은 있었는데 댄스곡은 없었다. 여러분들의 마음과 우리의 마음을 담은 노래다”고 설명했다.

‘마법의 성’을 함께 부르며 막을 내린 엔딩 무대에 이어 앙코르 무대가 펼쳐졌다. 무대 뒤편에서 깜짝 등장한 동방신기는 10년 전 그대로 교복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선곡 역시 데뷔곡인 ‘허그’로 10년 연륜이 더해진 귀여움과 깜찍함을 발산해 팬들에게 현재의 추억을 선사했다.

유노윤호는 “예전에는 교복하면 저희였는데 지금은 엑소 등 많은 후배님들이 잘 해주고 있다. 그렇게 때문에 동방신기가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몸은 어디 한 두 군데 안 좋은 데가 있을까 말까 하지만은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번 동방신기의 콘서트는 10년이 지난 동방신기를 기념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다시 한 번 새롭게 시작하는 자리였다. 풋풋하지만, 무엇이든지 해 낼 수 있는 희망을 의미하는 교복을 입은 동방신기. 그들의 10주년이 더욱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 콘서트.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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